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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설 특집] 가족들 손잡고 '문화 마당'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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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배하고 떡국 먹고 윷 놀고 텔레비전 영화 보고…, 길고 긴 연휴를 집에서만 보내기에는 아쉽다고 느끼는 이를 위해 문화계는 설에도 쉬지 않는다. 공연장과 전시장에서 느긋한 을유년 새해맞이를 하는 것은 어떨까. 남녀노소 모두 즐길 만한 가족용 행사를 모았다.

*** 동양화·서양화 골라 보기

▶ "중국미술의 오늘"전에 선보인 페이원루의 연화(年畵) "캉바 축제".

중국미술의 오늘=20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서구 미술에 익숙해온 우리 눈에 중국 본바닥 그림은 낯설어 보인다. 하지만 동양화의 전통에서 한 길을 걸어온 덕에 자꾸 보면 통하는 구석이 있다. 중국이 5년마다 여는 일종의 국전(國展)에서 수상한 작품 141점을 골라 중국 현대미술의 오늘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인민의 삶을 소재로 사실주의 화풍에 충실한 그림은 최근 중국미술계가 주창하고 나선 '회화의 복권'에 대한 열정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중국에서 특히 발달한 판화와 선전화, 새해를 축하하는'연화(年畵)'등이 눈길을 끈다. 02-2188-6000.

고승유묵(高僧遺墨)-경계를 넘는 바람=27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스님의 붓끝에서 한 해를 보낼 말씀 한 자락을 얻는 자리다. 깨달음과 학덕이 높았던 선승 120여 명의 글씨와 그림 150여 점에서 선(禪)을 찾는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흘러드는 선필의 먹 냄새가 좋다. 02-580-1629.

서양미술 400년-푸생에서 마티스까지=4월 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다비드.앵그르.르누아르 등 서양미술사의 거장들 작품 속에서 유화의 역사를 더듬어본다. 17~20세기 유럽의 미술계 판도를 선과 색의 논쟁으로 정리한 교육적인 전시다. 형태를 선으로 묘사하는 이성파와 화면을 색의 물결로 뒤덮은 감성파가 400년 서양화단의 두 뼈대였음을 119점으로 설명한다. 02-2113-4997.

제3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20일까지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작품도 보고 게임도 한다? '게임/놀이'를 주제 삼아 놀면서 즐길 수 있는 유쾌한 비엔날레다. 디지털 시대의 아이들을 위한 미술현장 탐방으로 제격이다. 02-2124-8947.

*** 악극·마당놀이·오페라 …

▶ 한국전쟁이 남긴 이별의 아픔을 풀어놓은 악극 "카츄사의 노래".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970~80년대를 무대로 불러온 악극이다. '한 잔의 추억''세월이 가면''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한 세대 전의 대중음악이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린다. 음악 다방.장발 단속 등의 풍속도 재현된다. 02-6205-9100.

카츄사의 노래=7~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옛 추억을 되살려주는 악극. 한국전쟁 때 상처를 입고 헤어졌던 부부가 40년 만에 만난다는 내용이다. '카츄사''목포의 눈물''슈샤인 보이' 등 흘러간 노래를 들을 수 있다. 02-2113-3470.

팔도강산=13일까지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가족 문제를 다룬 악극. 아들 내외와 손자.손녀 등 자식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노부부의 활약을 그렸다. 같은 제목의 영화에도 나왔던 원로 배우 황정순(80)씨가 특별출연하고 백일섭.여운계.전원주씨 등 낯익은 배우가 어울려 구수한 노래솜씨를 자랑한다. 02-3141-1158.

마당놀이'삼국지'=13일까지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마당놀이 특설무대. 손진책 연출의 롱런 마당놀이 작품이다. 02-747-5161.

헨젤과 그레텔=6일까지 오후 3시, 7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그림 형제의 동화를 바탕으로 발레.합창이 곁들여진 가족 오페라다. 독일 민요와 찬송가 선율이 흐르며 전문 성악가들이 헨젤과 그레텔 가족과 요정으로 출연한다. 서울시오페라단. 02-399-1723.

프루프=3월 1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정신병으로 고통받는 천재 수학자 캐서린이 주인공이다. 설 연휴에도 본격 연극을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 추가, 일 오후 4시. 2만.4만원. 02-764-8760.

이 밖에도 러시아 동물 서커스(22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02-538-2311), '친구들이 마법의 성에 갇혔어'(27일까지 대학로 상상화이트 소극장.02-766-8679), '푸른 하늘 은하수'(대학로 게릴라극장.02-763-1268) 등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 국악에서 가요까지

묵은 해에서 새해로 가는 날= 9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 국립국악원 정악단.민속단.무용단이 총출연한다. 나쁜 것을 물리치고 좋은 것을 불러들인다는 벽사진경의 뜻을 담은 무대다. 새해 첫날 조정 대신들이 임금께 올리는 신년 하례의 전통과 새해를 반기는 서민들의 춤과 노래를 재구성했다. 1부에서는 궁중 무용인 정재'춘대옥촉', 정악과 정재'여민락과 봉래의' 등 차분하고 단아한 정악과 무용으로 새해의 안녕을 기원한다. 2부 '신년 풀이'에서는 남도민요'보렴, 동백타령', 풍물 덕담 등 새해를 반기는 서민들의 노래와 춤을 무대 위에서 재구성한다. 공연장 로비와 광장에는 소원쪽지 걸기, 윷놀이, 널뛰기, 투호 등 민속 놀이가 부대 행사로 펼쳐진다. 8000~1만원. 02-580-3300.

복이 와르르=개관 열 돌을 맞은 서울 정동극장은 8~10일 오후 4시 전통 공연을 즐기고 놀이도 체험할 수 있는 설 무대를 마련한다. 정악합주.화관무.산조합주.부채춤.가야금병창.삼고무 등을 선보인다. 토정비결.귀밝이술 시음과 윷놀이.토호 등 전통놀이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한복을 입고 온 관객과 세 명 이상 가족 나들이 관객에게는 관람료를 50% 할인해 준다. 02-751-1500.

송대관 태진아 우정 콘서트=5일 오후 3시.8시 코엑스 컨벤션홀. 트로트계의 거물 송대관과 태진아(사진)가 2년 만에 합동 콘서트를 연다. 트로트계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 공연이다. 5만 5000원~13만원. 02-335-6937.

김영임소리 효(孝)공연=12일 오후 4시, 7시30분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꽹과리 장단에 인생무상, 충효 정신을 노래한 회심곡을 비롯, 아리랑, 창부타령, 양산도 타령 등을 들려준다. 4만~6만원. 064-71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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