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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후지쓰배 세계 선수권] 사생결단
○·이창호 9단 ●·류 싱 7단 제14보(187~205)=백△의 일격에 바둑판은 마치 화살을 맞은 듯 부르르 떤다. 자충을 이용하는 유명한 맥점이 등장한 것이다. 187에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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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주말을] 소풍까지 따라온 ‘열혈 할아버지’ 김춘수를 추억함
고 김춘수 시인(둘째 줄 오른쪽)이 부인, 손녀들과 함께 다정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부인 앞에 앉아 해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이가 둘째 아들의 큰 딸인 김유미다. [예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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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 들인 개막식, 감탄은 있어도 감동 없어
지난 3일 올림픽 경기장 시설을 둘러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베이징은 올림픽 이후에도 영원히 깨끗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도시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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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올림픽의 수비학
서양인들이 7을 행운의 숫자로 여기는 것은 구약성경과 관련이 있다. 조물주가 엿새 만에 천지를 창조하고 7일째 안식을 취했다는 기록에서부터 7이 완성과 축복의 의미를 갖게 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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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관용의 축제 되기를
지금 베이징은 도쿄(1964년)와 서울(88년)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하고 있다. 앞선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베이징은 중국의 야망을 감추지 않았다. 도쿄는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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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시시각각] 제복은 국가의 피부다
세상은 곧 올림픽으로 떠들썩할 것이다. 촛불도 잊혀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사진을 잊을 수 없다. 아니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 지난달 27일 새벽 서울 도심에서 젊은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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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뉴스]] 전보화재 (Telegram Fire)
요즘 미국인들의 시선은 온통 캘리포니아 북부에 쏠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발생한 산불이 미국 서부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덮칠 기세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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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하는 김명호의 중국 근현대 民國 최고의 미남이 ‘漢奸의 길’을 걷다
▲1943년 일본군 부대를 시찰하는 왕징웨이. 왕은 군복 입기를 좋아했다. 김명호 제공 왕징웨이(汪精衛)는 가는 곳마다 미남 소리를 달고 다녔다. 그것도 그냥 미남이 아닌 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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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영원한 영웅은 없다 ‘악의 블랙홀’에 빠진 배트맨
그 출발이 만화였다는 건 잊고 보는 편이 좋다. 쫄쫄이를 입은 영웅의 호쾌한 활약과 명랑한 결말을 기대한다면 보지 않는 편이 낫다. 배트맨 시리즈의 최신작 ‘다크 나이트’(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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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시시각각] 정세균의 계단
제1 야당 민주당은 2010년 5월 지방선거를 노린다. 그러나 그들이 실용적 대안 정당이 되지 않으면 유권자는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이 아무리 추락해도 유권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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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國 최고의 미남이 ‘漢奸의 길’을 걷다
1943년 일본군 부대를 시찰하는 왕징웨이. 왕은 군복 입기를 좋아했다. 김명호 제공 왕징웨이(汪精衛)는 가는 곳마다 미남 소리를 달고 다녔다. 그것도 그냥 미남이 아닌 민국(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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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흔한 ‘너무’
부사 ‘너무’의 본뜻은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이다. “이 여름은 너무 더워서 넋이 나갈 지경이지만 그렇다고 찬 것을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니 조심해야 한다”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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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북카페] 불길같은 10대의 분노, 적벽을 불바다로 …
삼중문(三重門) 한한(韓寒) 지음, 박명애 옮김, 랜덤하우스 632쪽, 13,000원 첫 눈에 반한 ‘퀸카’에게 연애편지를 쓰겠다며 머리를 싸매는 모습이나, 선생님의 말이라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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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갈등이 불러온 뉴욕 극장의 관객 폭동
1847년 8월 4일 개관한 뉴욕 애스터 플레이스 오페라 하우스는 문을 연 지 2년 만인 49년 4월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의 미국 초연을 유치할 정도로 이름 높았던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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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칼럼] 쇠고기와 언론의 위기
미국 쇠고기를 파는 식당에서 손님들이 사진 찍히기를 거부했다고, 기자가 앉아 있는 사진을 대신 신문에 실은 것은 중대한 실수다. 언론이 진실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다. 30여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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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개통 지연으로 체면 구겨
불길한 조짐인가 아니면 액땜인가. 미국 애플이 야심 차게 내놓은 3세대(3G) 아이폰(휴대전화)의 판매 첫날인 11일. 뉴욕에서 일본 도쿄까지 22개국 매장 앞에는 애플 매니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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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개통 지연으로 체면 구겨
3세대 아이폰을 사려는 사람들이 일본 도쿄의 한 매장 앞에 줄서 있다. 불길한 조짐인가 아니면 액땜인가.미국 애플이 야심 차게 내놓은 3세대(3G) 아이폰(휴대전화)의 판매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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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레터] 로즈버드, 아주 사소한 것의 가치
오손 웰즈(1915~85)의 유명한 영화 ‘시민케인’(Citizen Kane·1941)에는 ‘로즈버드’(장미꽃 봉오리)란 말이 아리송하게 등장합니다. 여기서 로즈버드는 출판계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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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 칼럼] 난타(亂打)
난타 정국, 정신이 혼미할 지경에 이른 한국의 요즘 상황은 이 말로도 담을 수 없을 만큼 엉망이다. 누구는 울화통이 터지고, 누구는 답답함을 호소하고, 성깔있는 단체들은 곧장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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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시시각각] 종교는 상수도, 정치는 하수도 공사
1970년대 야당 지도자였던 이철승씨는 “종교는 상수도 공사요, 정치는 하수도 공사”라고 했다. 종교는 세속에 지친 영혼의 마른 입술 속으로 맑은 물을 흘려준다. 물은 내장을 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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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죽음, 그리고 떨림
○·이세돌 9단 ●·쿵 제 7단 제5보(66~73)=사망진단서가 이미 내려졌으나 구경꾼들의 심정은 그게 아니다. 마음 한구석에선 다른 사람 아닌 이세돌 9단이니까 귀신 곡할 묘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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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시시각각] 석양의 무법자
1960년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고전적인 마카로니 웨스턴영화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에는 세 사람의 무법자가 나온다. 남북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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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중앙뉴스] 청와대, '촛불' 연계한 '종교계 시국행사'로 고민
7월 1일 '6시 중앙뉴스'에서는 종교계의 잇단 시국행사로 다시 '촛불' 사태가 악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청와대의 고민을 주요 뉴스로 다룹니다. 촛불 집회는 폭력 시위로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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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만나는 한자] 정정당당(正正堂堂)
조선시대의 명장(名將) 이순신(李舜臣·1545~98)은 28세 때 무인 선발시험에 응시했다. 힘써 배우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 무인 지망생들과 기량을 겨루었다. 그런데 마지막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