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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보며 뛰노는 아이의 해맑은 웃음
봄의 생명력을 한껏 빨아들인 나무들이 기지개를 켜고,따사로운 햇살을 기다리며 집앞 텃밭 한켠에 겨우내 숨죽이고 있던 이름모를 잡초들이 움터온다. 이제는 완연해진 봄기운을 드넓게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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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식수難
부타(佛陀)가 제자들과 함께 설법여행을 다니던중 한 작은 마을에 머물렀을 때의 일이다.나무 그늘에 앉아 땀을 식히던 부타는 갈증을 느껴 제자에게 샘터를 찾아가 물 한 그릇만 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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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신춘중앙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향기와 칼날"1
사향처럼 번지는 이 냄새와 고요.무명같은 가을 햇살 속에서 아버지는 술통을 씻고 있다.십수년간 그래왔듯이,통을 거꾸로 세워마지막 술을 한방울까지 씻어 털어내고 플라스틱 바가지에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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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제주 곽지리의 자생풍수
지금 우리나라에서 풍수의 교과서처럼 취급되고 있는 책은 4세기중국 동진(東晋)시대 곽박(郭璞)이 저술한 것으로 알려진 장서(葬書)다.금낭경(錦囊經) 혹은 장경(葬經)이라 불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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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강서.안휘성-산수화의 고향 황산
다섯 봉우리 천하명산에 올라 더이상 산을 보지 않았더니, 오늘 황산에 오르니 천하에 더이상 산이 없구나 -이름 모를 옛 시인의 황산예찬에서당대(唐代)의 시인 이백(李白)이 「대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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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 높이곰 돋아사
당(唐)나라 의학서중 방중술(房中術)에 관한 책자엔 여성 성기의 형태학적 명칭이 아주 소상하게 소개돼 있다며 우변호사는 낱낱이 짚어 일러주었다. 질(膣)은 단혈(丹穴).옥문(玉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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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단체별 스케치
…과 대화를 갖고,모금한 19만8,000원을 기부하고 은행에정기계좌까지 개설. 또 청소사업본부 직원 37명은 서울 네곳의 재활용집하장을 찾아 쓰레기분리작업을 했다. …해병 제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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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캠핑-텐트는 그늘밑에 배수로 꼭 설치를
산.바다.계곡으로 떠나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콘크리트의 도심문화에 젖어있는 가족들에게 자연을 만끽하게 해주는 캠핑은 자녀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는 기회. 가족캠핑을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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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LA일대
캘리포니아의 LA와 샌프란시스코는 아메리카의 「서대문」쯤 되는 곳이다.특히 「리틀 서울」LA는 미국을 찾는 우리나라 방문객이라면 한번은 거쳐가는 곳이다. LA를 찾는 한국 방문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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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뜨고 해는지고
제1부 불타는 바다 땅끝에 선 사람들(8) 춘식이까지 먼저 보내는 이유를 몰라 길남은 화를 내고 있는 태수를 지켜보고 있었다.둘이 서로 성격이 아주 달라서인지 만났다 하면 티격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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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뜨고 해는지고
제1부 불타는 바다 탈출(32)명국이 화순을 돌아보았다.바람에 날린 그녀의 머리카락이 이마 위로 흩어져 있었다. 『잡초야 일어서는 맛이라도 있지.억세고 질기고.』 『이씨 풍월은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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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뜨고 해는지고
제1부 불타는 바다 탈출(31) 『사람이 어떻게 말을 해도 그렇게 막가기로 하나.앞날이 창창해도 바다빛이로구먼.』 『하이고,오늘 화순이 무슨 날인가 보다.듣도 보도 못하던 말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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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세기씨,기계화로 쌀생산비 절감
우리의 主食 쌀을 비롯한 농산물의 시장개방은 현실문제로 대두됐다.막바지 협상이 진행중이지만 조건을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도 낫게 할것이냐에 매달려 있을뿐이다.쌀시장이 개방되면 농촌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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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뜨고 해는지고
제1부 불타는 바다 어머니,어머니(23) 열을 내서 조선사람이 입는 옷이 얼마나 멋진지 아느냐는 이야기를 하다가,지상은 머쓱해져서 어색하게 웃었다. 그랬다.정말 조선의 치마며 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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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뜨고 해는지고
제1부 불타는 바다 어머니,어머니 (20)지상이 조금 앞서서걸었다.천천히.그 뒤를 요시코가 따라 걷고 있었다.요시코의 몸뻬차림 뒷모습에 저녁햇살이 어린다. 공장건물과는 떨어져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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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미화원과 언어 인플레/이어령(시평)
통계청은 한국 표준직업분류를 개정,고시하고 올해 1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표준직업분류에서는 직업명도 개정된 것이 많아 눈길을 끈다. 「구두닦이」는 「구두미화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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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초왕」갑부가 중국서 새출발
『은퇴 후 5년동안 세계일주여행과 골프로 세월을 보내면서 「아! 나는 이렇게 가치 없이 늙어 죽을 작정인가」하는 회의에 빠져들었어요. 또 일이 그리웠고 건강에 신경을 쓰면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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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호 관광지 공사중간 4년째|기반시설 예산 40억 낭비
경기도와 평택군은 지난82년부터 민자 포함, 11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평택군현덕면 일대 83만 5천평부지에 아산호 국민관광단지조성공사를 벌여왔으나 추가예산확보 및 민자유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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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관광|분단 현장서 통일 염원 다진다
남북 분단의 한이 맺힌 6·25가 다시 찾아왔다. 진홍색 핏빛만큼이나 짙은 한이 서린 휴전선 일대는 긴장감을 넘어 적막감마저 감돌고 있다. 격전의 현장은 잡초가 우거져 세월의 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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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커먼 바닷물 마을 곳곳에 폐가|온산공단
『팔·다리가 쑤시고 저립니다. 눈·코·목은 말할 것도 없고요. 하루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을 뿐입니다.』「공해 공단」온산 공단 주민들의 한결같은 호소다. 어린아이·노인 할 것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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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물 도시"…공포의 밤샘|전기 끊겨 양초 동나
【광주·전남=임시취재반】하늘이 뚫린 듯했다. 쏟아지는 빗줄기가 거대한 폭포수를 연상케 했다.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이라곤 시커멓게 찌푸린 하늘과 넘실대는 황토물 뿐이었다. 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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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소설 민족생활사 백두산황석영, 그림 강행원|여명하늘과 대지(13)
그러나 몇 명되지 않는 동 호족의 장정들은 미처 후군이 둘이 닥치기도 전에 기병인 전군을 당해 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살해되거나 식구들을 이 끌고 숙영지 밖으로 달아났다. 장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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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본 몽고 재미 하만경교수 역사기행 독점연재
4일 하오2시 나는 몽고외상의 권유를 받아들여 「칭기즈칸」의 고도 카라코룸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30인승 쌍발 프로펠러기였는데 50년대 소련이 만든 것이었다. 외무성 전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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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한잡기|최내옥
어느 서해안에 자그마한 어촌이 하나 있었다. 별로 주목받지 못한 이 어촌근처에 대학이 들어서고 공단까지 들어서자 갑자기 활기를 띠고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하였다. 제법 항구티를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