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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正祖의 르네상스’ 21세기로 通하다
1795년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성대한 화성 행차를 벌였다. 수원 현륭원에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가 있었고, 선친이 살아있었다면 동갑인 모친 혜경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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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어린이책] 실수도 없고, 반성도 없다면…인간의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
“물고기 잡으려고 친 그물에 기러기가 잡힌다면 어찌 버리겠느냐.” 다산 정약용의 글 중에 나오는 ‘어망득홍(漁網得鴻)’의 뜻이다. 동화나 소설을 읽다가 문학적 감수성 너머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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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녹파잡기 外
인문·사회 ◆녹파잡기(한재락 지음, 이가원.허경진 옮김, 김영사, 183쪽, 1만1000원)=개성 명문가 출신인 한재락이 자신이 만난 조선시대 평양 기생 66명의 삶과 사랑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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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장편소설
화제작 ‘침묵의 집’을 전면 개작, 다시 쓴 소설.『주름』 박범신 장편소설 『주름』이 출간되었다.『주름』은 1999년에 출간되었던「침묵의 집」을 전면 개작, 재출간한 장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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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 서른 살, 그 지성의 나이테
'문학과지성사'가 12일로 창사 30주년을 맞는다. 한 출판사의 사사(社史)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해 본다. 한국 현대사에서 이른바 근대성(Modernity)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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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중앙신인문학상] 소설 심사평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모두 열여섯 편. 본심대상으로는 많은 분량이지만, 전체 응모작으로 보면 1.6%밖에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양적인 풍요로 인해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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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단신] 국립문화재연구소 外
◆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주요 석조문화재 1285건에 대해 탁본을 실시키로 했다. 조선왕궁과 왕릉에 있는 석조물의 조각.무늬.석비 885건과 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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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중앙 시조 대상] 대상 이한성씨, 신인상 강현덕씨
국내 최고 권위의 시조 문학상인 중앙시조대상 제23회 수상작으로 이한성(54)씨의 '가을 적벽'이 선정됐다. 또 제23회 중앙시조신인상은 강현덕(44)씨의 '느티나무 그늘'에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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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책vs책] 남성적인 검열의 틀 깨기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김혜순 지음 문학동네, 264쪽, 1만원 메두사의 웃음/출구 Le Rire de La M럅use /Sorties 엘렌 식수 지음, 박혜영 옮김 동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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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을 찾아서] 인디언들의 삶은 웰빙 그 자체였다
인디언 영혼 오히예사 지음, 류시화 옮김 오래된 미래, 264쪽, 1만1000원 시계가 없는 나라, 원제 No Word for Time 에반 티 프리처드 지음, 강자모 옮김 동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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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지성] 생태학이 문학적 상상력을 만났을 때
“흙 길이었을 때 언덕길은/깊고 깊었다/포장을 하고 난 뒤 그 길에서는/깊음이 사라졌다//숲의 정령들도 사라졌다// 깊은 흙/얄팍한 아스팔트//짐승스런 편리/사람다운 불편//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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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포럼] 대통령의 말
중국의 당나라 태종이 신하들에게 말했다. "나는 말 한마디를 하려고 할 때마다, 이 말이 백성들에게 이익이 있는지, 없는지를 고려하기 때문에 감히 많은 말을 하지 못한다."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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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지식·감성 재충전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햇살 따스하고 초록 생생한 봄날도 책읽기에 그만입니다. 갑작스런 폭설에 다소 놀라긴 했지만, 국방부 시계가 돌 듯, '투데이'가 한겨울 내내 기다리던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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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이문열 시대를 논하다] 4. 문학은 힘이 세다
"젊은 시절 나는 문학이 사회나 정치하고 무관한 가치체계라는 주장에 굉장히 매력을 느꼈습니다. 나 자신도 그런 문학을 하며 늙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되더군요." 이문열씨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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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단편소설 22편 정리
문학평론가 이남호(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씨가 1989년부터 2001년까지 단편소설 성과를 정리한 '옛우물에서의 은어낚시' (작가정신)를 펴냈다. 이 교수의 이번 작업은 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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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SF·팬터지… 젊은 상상력 출렁
"응모작 대부분이 습작을 많이 해본 듯 기본 수준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문학은 작가의 사유 체계를 미학적 형식으로 승화시켜 보여주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일상의 한계를 치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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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책과 함께 자다'
화려한 비평적 조명이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은 없지만, 꾸준하게 그리고 묵묵히 수작을 발표하는 대표적인 소설가로 이승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승우라는 이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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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간 교배시대 열쇠는'톨레랑스'
-이번 특강 주제를 '번역'으로 삼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서구 학계에선 지난 20년 간 번역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어요. 다른 언어권에 속한 문화들 사이의 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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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뒤 숨은 이야기 당신도 느껴지나요
나른한 낭만주의, 소녀적 감성으로만 치부되던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회화들. 당시의 그림을 미술평론가 이주헌씨가 부활시켰다. 독자에게 '차를 끓여 대접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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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시인 김혜순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문학동네)은 일종의 시론집이다. 동시에, 단순한 시론집이 아니다. 이 책은 시인이 시를 잉태하는 과정과 그것을 출산하는 고통과 환희에 대해 얘기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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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과 비판 사이를 떠도는 유목민적 평론
희망이란 단어는 언뜻 진부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 의의만큼은 사소하다 할 수 없다. 특히 문학평론가 권성우(동덕여대 인문학부 교수, 39)씨에게 ‘희망’은 새로운 문학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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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식인 지도] 환상문학의 최고봉 어슐라 르 귄
팬터지는 1990년대 말 이후 한국의 독서.영상 시장을 지배해 온 키워드 중의 하나다. 동화에서는 이미 우리에게 낯익은 이 장르는 그러나 초현대적이고 기괴하게 소설.게임.만화.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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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사유'의 산실과 만난다
신간 '도산서원'은 기존에 나온 퇴계(退溪) 이황 선생 관련 책들에 비해 규모면에서 일단 압도적이다. 대형화보집에 논문 선집(選集)을 겸한 이 책은 대표성 있는 국내외 퇴계학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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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리뷰] '도산서원'
책의 전체 구성으로 볼 때 이 책은 '문중(門中)잔치'로 시종하는 여느 책과 확연하게 구분된다. 아트지 3백50쪽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 컬러 사진은 기록적 가치도 돋보이고 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