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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오프 더 레코드 (58)
58. 한일협정 마무리 65년 6월 20일 김포공항 입구. 나와 연하구 외무부 아주국장이 타고 있던 자동차가 시위대의 집중적인 달걀 세례를 받았다. 나는 반쯤 열린 창문으로 날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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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개천절 유감
우리 사상의 옛줄기로 따진다면 ‘개천(開天)’과 ‘홍익인간(弘益人間)’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러나 정작 개천절에 즈음해서도 왜 ‘개천’인지? 왜 ‘홍익인간’인가에 대한 오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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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칼럼]일본 반성표현 '痛切'의 참뜻 짚었어야
한.일 정상회담의 공동 선언문에서 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일본 총리가 밝힌 '오와비 (おわび)' 의 우리말 번역을 놓고 두나라 실무진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는 보도는 여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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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빈 칼럼]참을 수 없는 문화의 가벼움
정치가 문화를 아주 가볍게 취급한 대표적 사례가 구총독부 건물인 국립박물관의 철거였다고 나는 단언한다.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문민정부의 법통 (法統) 은 상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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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43
그때였다. 윤종갑은 잡고 있던 박동환의 허리춤을 놓았다. 그리고 땅바닥 위에 착 무릎을 꿇고 앉더니 두 손을 모아 싹싹 빌었다. “아우님, 고정하시게. 우리 마누라가 미친년처럼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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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 세우고 다니는 '젊음의 변명'…단지 달라보이고 싶을 뿐
언제부턴가 젊은 그들의 옷깃은 추켜세워져 있다. 이대앞.강남역.명동.홍대앞 등 그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는 모습이다. 스웨터 안에 빳빳이 세운 티셔츠 깃,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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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조 - '사뇌가'
1. 피는 꽃 보는 일도 내게는 왜 슬픔인가 눈 멀어 봄 놓치고 사랑도 다 놓치고 강물만 휑하니 돌아가는 제 그림자도 놓치고2. 어젯밤 만삭이던 달 오늘 저 몰골좀 봐 보름날밤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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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투성이 노동法 개정
지난 5월 발족한 노사관계개혁위원회(노개위.위원장 玄勝鍾)가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복수노조등 노동법 개정의 핵심 쟁점들에 대해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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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진실규명은 신문의 責務
지난주 최규하(崔圭夏)전대통령의 강제구인과 증언거부 기사를 읽으면서 나는 세가지 아쉬움을 느꼈다. 첫째,16년전의 사건을 놓고 이른바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자 재판부가 그토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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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방해공작 기승-상대후보 흠집내기 치사한 수법
지난달 31일 새벽,부산시해운대-기장을 선거구의 A후보 운동원들은 중동 A후보 사무실앞에 밤새 주차시켜 놓았던 선거운동용봉고차의 몰골을 보고 분통을 터뜨려야했다.A후보의 홍보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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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소설가 구효서씨
문학의 해 기획의 하나로「나의 문학 실험」시리즈를 싣는다.문학의 정체성을 거부하고 끊임없는 실험의식으로 시.소설의 새로운장을 열어 한국문학을 살찌우고자 하는 문인들의 작품세계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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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두작가 이색작품 동시출간
문학과 종교는 대체로 궁합이 안맞는다.문학이 현실을 껴안고 유토피아를 지향하는데 반해 종교는 곧바로 현실을 넘어선 초월적세계를 추구한다.그래서 문학의 장이 유아의 육체와 노인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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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민학교 글말은 딱딱 입말 권장
北韓은 최근 인민학교(우리의 국민학교에 해당)일선교사들에게 학생들의 감상문 작성을 지도하면서「입말」(口語)사용을 권장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서 발간되는 잡지『문화어학습』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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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容沃씨 월간미술 초청 氣철학 예술론 강연
『한국의 화단은 썩어있다.그림과 돈이 오버랩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92년 여름 중국 明末淸初의 화가 石濤의『畵論』을 번역하면서 특유의 독설로 미술계를 몰아세웠던 동양철학자 金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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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는 모두 주관식(선진교육개혁:25)
◎“객관식 시험도 있나요”/“왜 법에 따라야 하나”식으로 출제/불,수업시간 답변이 곧 성적/한국선 국교시험 줄인다고 항의 교육(teaching)과 성적평가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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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로.강한정부에 집착-김대통령의 예산안 강공배경
金泳三대통령은 예산안처리를 앞두고『법을 만드는 국회가 먼저 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말을 여러차례 강조한 바있다.이번 날치기 파동은 金대통령의 이러한「법대로」「원칙대로」라는 의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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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김농의 화훼도
김농은 청조 건륭 때의 이색적인 화가로 자는 수문, 호는 동심·계유산민·곡강외사 등 여러가지 별호를 썼다. 그는 회화뿐 아니라 시문·서예·전각 등에도 기발한 솜씨를 보여 타고난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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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세과시가 통하는 사회풍조(사설)
정보사부지 사기사건을 보는 많은 사람들은 언제 배후세력이 밝혀질 것인가에 관심이 쏠려있다. 6백여억원의 거액이 오고 가는데 믿을만한 배후인물 없이 가능했겠는가에 보도의 초점도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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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국회,이래도 되는가(사설)
예상이 한치도 어긋나지 않게 국회에 연일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다. 여당의 날치기통과에 야당의 육탄저지. TV화면에 생생히 나타나는 활극의 현장은 차마 자라나는 세대와 더불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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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비의 주범 지하경제/노계원(중앙칼럼)
인심세태를 알아보려면 택시기사와 얘기를 나누어 보는 것이 손쉬운 방법이다. 지난 일요일에 만난 택시기사 역시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과소비현상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요즘 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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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등 주요국 대사 이동 배경|"실무형 중용"…현안 해결 중점
노태우 대통령은 지난달 말 우리 외교 망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주미·주일·주영·주유엔 대사 등을 새로 임명했다. 현홍주(미)·오재희(일)·이홍구(영)·노창희(유엔)씨가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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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잡으면 "외로운 구도자"
『그대들은 너무 많이 그리려고 해. 나는 85%쯤으로 손을 떼지.』 이 말은 서투르고 욕심만 지나쳤던 내게는 따가운 나무람이었지만 그 실천은 무척 어려웠다. 하지만 그도 역시 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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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어야할 사람들|노계원
요즈음 우리는 바로 얼마전까지 권력과 금력의 화신같던 「거물」들이 벌거숭이가 돼 가면서 허물어져 주저앉는 모습들을 보고있다. 나는새도 떨어뜨릴만큼 공포와 경원의 대상이었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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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배거친마음 들뜬 사회
나라의 안팎을 비교하거나 우리 사회의 속사정을 꿰뚫어 그 기층을 면면히 들여다보면 오늘의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사회가 차분한 사회인지 또는 들떠있는 사회인지 가름하기는 어렵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