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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월 수상작
━ 노루발 -박한규 희떱게 헤진 남루 곱솔로 깁는 자리 뒤꿈치 세워가며 시접 꺾어 넣는 길 발아래 그리움 묻고 박음질을 합니다 구겨진 상처들이 더 깊고 섧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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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중앙시조대상] 중앙신인문학상 시조부문 심사평
심사위원 일동은 예년과는 달리 응모자의 이름이 완전히 지워진 원고뭉치들을 하나씩 받았다. 순도 100%의 객관성이 담보된 이와 같은 심사방식은 아주 신선하고 뒷맛도 흔쾌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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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1월 수상작
━ 장원 문 밖의 문 -고윤석 커다란 입 여닫으며 길을 열고 길을 막는 스크린 그 너머로 또 다른 문이 있다 가려진 그늘 깊숙이 허기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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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0월 수상작
━ 장원 뚜껑·냄비·받침 -이정란 1 혹여 넘칠까봐 꼭꼭 가둬두고 꾹꾹 삼키다가 곧장 내리누르다 단번에 뱉어 놓으면 놀라잖아 화들짝 2 모두 끌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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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에 이정란씨
중앙시조백일장 10월 수상작 ━ 장원 뚜껑·냄비·받침 ◇이정란=1968년 서울 출생. 대구카톨릭대학교 졸업. 대구성빈시조회원 이정란 1 혹여 넘칠까봐 꼭꼭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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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9월 수상작
━ 겨울 예감 -최승관 진눈깨비 흩뿌리는 빈 들녘에 홀로 섰다 때 늦은 철새무리 날갯짓 망설이다 살얼음 강가에 내려 무딘 부리 닦는 새벽 못 박힌 부스러기 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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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시조백일장
중앙시조백일장 9월 수상작 겨울 예감 최승관 진눈깨비 흩뿌리는 빈 들녘에 홀로 섰다 때 늦은 철새무리 날갯짓 망설이다 살얼음 강가에 내려 무딘 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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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8월 수상작
━ 단죄에 관하여 -이현정 끊어진 철길 위에 홀로 앉아 있었을시멘트 맨바닥에 머리부터 부딪쳤을온몸이 하수구 틈새로 남김없이 흘렀을 칼끝이 동공 앞을 겨누며 달려왔을뿌리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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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시조백일장 장원, 이현정의 '단죄에 관하여'
단죄에 관하여 이현정 끊어진 철길 위에 홀로 앉아 있었을시멘트 맨바닥에 머리부터 부딪쳤을온몸이 하수구 틈새로 남김없이 흘렀을 칼끝이 동공 앞을 겨누며 달려왔을뿌리째 뽑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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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7월 수상작
━ 천원의 네일아트-안태영 독거용 삶이 맡긴 마늘을 까던 노인독 올라 곪은 손톱, 입으로 빨아낸다철 지난 봄을 빼기엔 외로움이 너무 깊다 먼저 간 영감탱이 꼬집던 생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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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3월 당선작
━ 꽃물 들다- 이종현 앙다문 겨울 산에 햇살이 틱틱 탁탁 발화점 타고 오른 진달래 꽃잎 아래 이종현 할머니 맞불 놓는다 손톱에 꽃물 들다 ■◆이종현 「196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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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2월 당선작
━ 동주* -박주은 박제된 그림자를 허리춤에 감고 엮은 빗장 걸린 어둠이 푸드덕,날아 왔다 한 여자 늑골 속으로 폭설이 쏟아질 때 결빙의 강 휘몰아온 남자의 북소리에 스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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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월 수상작
━ 이달의 심사평 정유년 새해 첫 달, 새로운 각오와 열의로 가득 찬 응모작품들의 질감은 풍성했다. 그러나 과도한 힘이 들어가다 보니 자칫 관념에 빠질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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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중앙시조대상] 중앙시조대상·신인상 심사평
올해 예심의 손에 엄정히 올라 온, 중앙시조대상 후보는 열여섯 분, 신인상 후보는 열여덟 분이었다. 이름만으로도 나름의 세계를 구축하는 분들이라, 심사위원들은 모든 작품을 윤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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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4월 당선작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달의 심사평 부드럽게 흘러간 시상 … 종장 앉히는 솜씨도 일품 싱그러워야 할 봄날이 스산하게 지고 있다. 사방에 요란하게 흩날리던 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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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3월 당선작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달의 심사평 잇고 끊는 가락의 묘미 완급조절 솜씨 뛰어나 봄꽃 소식은 한반도의 위도를 선명히 보여준다. 내가 사는 통영엔 매화는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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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2월 당선작
초대시조 밥도 - 이종문(1955~) 나이 쉰다섯에 과수가 된 하동댁이 남편을 산에 묻고 땅을 치며 돌아오니 여든 둘 시어머니가 문에 섰다 하시는 말 시조는 우리말의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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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인문학상 심사평] 패기 넘치는 ‘바람의 각도’에 몰표 쏟아져
또 한 명의 당찬 신인이 최고의 시조 등용문인 중앙신인문학상을 통해 탄생했다. 별 당위성도 없이 지나치게 난해하거나 관념적인 응모작 중에서 눈에 띄게 선명한 작품을 보내온 김태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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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1월 수상작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응모안내= 매달 20일 무렵까지 접수된 응모작을 심사해 그 달 말 발표합니다. 장원·차상·차하 당선자에게 중앙시조백일장 연말장원전 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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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0월 수상작
◆응모안내= 매달 20일 무렵까지 접수된 응모작을 심사해 그 달 말 발표합니다. 장원·차상·차하 당선자에게 중앙시조백일장 연말장원전 응모 자격을 줍니다. 서울 중구 서소문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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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9월의 수상작
[장원] 가을은- 김갑주 달빛등 밝혀놓고 책 읽은 벌레 따라 물감 들인 종이 위에 시를 쓰는 잎새 따라 그리운 창을 못 넘고 널브러진 독백 따라 기억의 실꾸리를 감아대는 침목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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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8월의 수상작
장원 잘 될 거야 김남미 활짝 열어야 해요. 꽉 잠긴 저 큰문을 해독의 163:1 열릴까 말까 초조해요 미로 속 비밀번호에 밑줄 좍좍 그었어요 답안지 둥실 떠있는 노량진 학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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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7월의 수상작
장원 서울개미 김주연 ‘개미’라는 두 글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새벽부터 일개미가 세상 속을 가고 있다. 더듬고 지나간 자리 길이 하나 열린다. 가끔씩 앞다리로 더듬이를 가다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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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선의 깃발을 보았습니다, 얼굴까지 붉어집니다
오늘 남녘 바다에서 오는 만선의 깃발을 보았습니다. 남도의 황토 빛깔과 갯내음이 왁자하게 밀려옵니다. 이 흥성스러움 앞에 어쩔 줄 몰라 얼굴까지 붉어집니다. 구석에 옹크린 채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