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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1월 수상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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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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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안내= 매달 20일 무렵까지 접수된 응모작을 심사해 그 달 말 발표합니다. 장원·차상·차하 당선자에게 중앙시조백일장 연말장원전 응모 자격을 줍니다. 서울 중구 서소문로 100번지 중앙일보 편집국 문화부 중앙시조백일장 담당자 앞. (우편번호 100-814)

◆용창선=1964년 전남 완도 출생. 우석대 문학박사. 문태고 교사. 2012년 제13회 전국 가사·시조 창작공모전 우수상

이 달의 심사평 기다리거나 밀어내지 않아도 오고 가는 것이 계절의 이치다. 겨울로 가는 길섶에서 전남 해남의 우항리를 만난다. 공룡 발자국화석으로 유명한 우항리에서의 하룻밤은 얼핏 선사(先史)의 잠을 자는 듯하다. 우항리에서도 내려놓지 못하는 물집 잡힌 그리움과 산을 깎아 벼랑을 세우듯 직립의 등뼈를 세운 공룡의 모습이 상상력으로 맞닿아 있다. 상상력이 돋보인 용창선씨의 ‘우항리 일박’을 장원으로 뽑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차상은 여환탁씨의 ‘까치밥’이다. 해가 저물 무렵 고향의 수척한 감나무 가지에 몇 알 남은 까치밥에서 어머니가 자식들을 헤아리는 마음과, 인간이 까치를 헤아리는 마음이 하나가 된다.

차하로는 강봉수씨의 ‘숨비소리’를 뽑았다. 잠수(潛嫂)들의 물질 장면을 관광자원으로만 본 사람은 알지 못할, 제주 토박이의 눈으로 본 물질 장면을 요령 있게 형상화했다. 제주 사람이 아닌 사람도 공감할 수 있는 정서로 풀어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정용하씨의 ‘돌배가 익는 풍경’과 윤영은씨의 ‘강진 백련사에서’는 훗날을 기대하기로 했다. 심사위원=오승철·이종문(대표집필 오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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