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이젠 하늘이 굴리는 대로 살 거야

    이젠 하늘이 굴리는 대로 살 거야

     ━  삶과 믿음   오일장은 오늘도 인산인해. 한적하고 여유로운 산촌을 좋아하지만, 대형마트보다 싼 갖가지 찬거리를 사러 아내 따라 나선 풍물시장. 모처럼 날씨가 포근해서일까.

    중앙선데이

    2017.12.03 01:00

  • 돌담과 트럼프 장벽

    돌담과 트럼프 장벽

     ━  삶과 믿음   나는 돌담을 좋아한다. 높은 시멘트 담이 아니라 울퉁불퉁한 돌들로 나지막하게 쌓은 시골 돌담. 찬 서리를 맞아 붉게 물든 담쟁이 잎으로 덮인 돌담. 옆집의

    중앙선데이

    2017.11.05 01:00

  • 흰 종이의 숨결, 창조의 여백

    흰 종이의 숨결, 창조의 여백

     ━  삶과 믿음   어릴 적 아버지는 밭 가에 닥나무를 길렀다. 가을이 되면 닥나무 껍질을 벗겨 말려 두었다가 제지공장에 팔았다. 제지공장을 거쳐 온 닥나무 껍질은 하얀 창호지

    중앙선데이

    2017.10.08 01:15

  • 둥지를 떠난 새는 둥지를 돌아보지 않는다

    둥지를 떠난 새는 둥지를 돌아보지 않는다

     ━ 삶과 믿음 마음이 허전해서 자꾸 쳐다보게 되네. 대문간 처마 밑의 빈 둥지. 새끼를 깐 제비가 머물던 둥지. 하루에도 수백 번을 들고 날며 젖은 흙을 물어다 정성껏 마련한 둥

    중앙선데이

    2017.09.03 01:00

  • 메기 낚시꾼, 사람 낚시꾼

    메기 낚시꾼, 사람 낚시꾼

     ━ 삶과 믿음 북원주에 있는 고산(高山) 저수지로 친구와 밤낚시를 갔다. 어둠에 잠긴 산에서는 밤 뻐꾸기가 한가로이 시간의 엿가락을 늘였다 줄였다 하고, 소쩍새와 부엉이도 호젓한

    중앙선데이

    2017.08.06 02:26

  • 꽃들에겐 이분법이 없다

    꽃들에겐 이분법이 없다

     ━ 삶과 믿음 1520년 스페인은 당시까지 격리되어 있던 멕시코를 침략했다. 그곳에 살던 원주민들은 자신을 스스로 아스텍인이라 불렀다. 그런데 이 낯선 이방인들은 어떤 노란 금속

    중앙선데이

    2017.07.16 00:29

  • [삶과 믿음] 우렁이의 사랑법

    [삶과 믿음] 우렁이의 사랑법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쓴 D H 로렌스는 어느 날 아이의 손을 잡고 정원을 이리저리 거닐고 있었다. 아이가 물었다. “왜 나무들은 온통 녹색이죠?” 로렌스는 햇빛이 식물 안에

    중앙선데이

    2017.06.11 00:38

  • 그대 나날의 삶이 그대의 사원

    그대 나날의 삶이 그대의 사원

    지난 석가탄신일 작은 사찰을 찾아갔다. 몇 년 전부터 내가 사는 지역의 성직자들이 모여 종교 간의 평화를 기리는 모임을 하는데, 마침 석가탄신일이라 우리 회원인 스님이 계시는 사찰

    중앙선데이

    2017.05.14 00:09

  • [삶과 믿음] 화전을 부치다

    [삶과 믿음] 화전을 부치다

    아침에 일어나 쾌청한 하늘을 본 아내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진달래꽃 좀 뜯어다 화전이나 부칠까요. 오, 화전! 좋지요. 나는 여기저기 청탁받은 글 쓸 일이 밀려 있었지만,

    중앙선데이

    2017.04.16 00:02

  • 종교인 명찰 달았으면 이름값 해야지…

     ━ 삶과 믿음 어쩌다 젊은이들을 위한 강연 자리에 가면 “우리 시대에도 종교가 필요합니까”라는 뜬금없는 질문을 더러 받곤 한다. 이런 질문은 대개 종교의 본질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중앙선데이

    2017.03.19 01:14

  • 장엄한 빛의 속삭임

    삶과 믿음얼마 전 저녁밥을 먹고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딸이 문을 열고 소리쳤다. “아빠, 어서 나와 보세요!” “웬 호들갑이냐?” “지금 우주쇼가 시작됐단 말이에요.” 나는

    중앙선데이

    2017.02.19 01:28

  • 세상에 날개가 닿지 않는 새처럼

    신새벽 재잘거리는 새소리에 잠이 깼다. 문을 열었더니 세상은 온통 설국이었다. 지붕과 마당, 돌담과 장독대에도 흰 눈이 소복소복 덮여 있었다. 장독대의 항아리들은 쌓인 눈 때문에

    중앙선데이

    2017.01.22 00:18

  • [권혁재 사진전문기자의 Behind & Beyond] 시 쓰고 타 종교 공부 ‘담장 넘는 목사’

    [권혁재 사진전문기자의 Behind & Beyond] 시 쓰고 타 종교 공부 ‘담장 넘는 목사’

    고진하 목사의 이름조차 몰랐을 때였다.종교 담당 기자가 그를 만나러 원주로 가자며 이렇게 설명했다.“시골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목사이면서 시인이기도 합니다.딱히 교회를 두고 목회

    중앙일보

    2017.01.14 00:19

  • 당신은 무엇을 잃었는가

    어떤 수도자가 오랜 수련 끝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소문을 듣고 수도자가 머무는 수도원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그가 무언가 많이 얻었을 거라고 생각했

    중앙선데이

    2016.12.25 00:18

  • [책 속으로] 예수가 남긴 말씀의 우물에 두레박 던져 건져올린 것은…

    [책 속으로] 예수가 남긴 말씀의 우물에 두레박 던져 건져올린 것은…

    흔들림 없이 두려움 없이백성호 지음아르테352쪽, 1만8000원필자인 중앙일보 백성호 기자를 나는 ‘거사’라 부른다. 세속의 ‘수행자’ 같은 강렬한 느낌 때문이다. 평소 깔밋한 그

    중앙일보

    2016.12.10 01:00

  • 허물어질 모래성을 움켜잡고

    국정을 농단하고 사사로운 이익을 취했던 이들의 추악한 민낯이 만천하에 까발려지고 있다. 약방의 감초처럼 그들이 믿던 종교도 한몫했다던가. 그 무작함이 어떤 막장 드마라보다 더하구

    중앙선데이

    2016.11.27 00:18

  • 소멸의 아름다움

    늦가을의 산은 소멸의 빛으로 가득하다. 그 소멸의 빛을 보러 주말이면 산에는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다. 며칠 전 나도 붐비는 사람들 틈에 끼어 산에 올랐다. 산을 오르던 이들은 숨이

    중앙선데이

    2016.10.30 00:18

  • 마음 다이어트

    이따금 아내가 보채어 저울에 올라서서 몸무게를 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내 몸무게는 젊을 때나 지금이나 거의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게 잘 먹이려 애써도 도무지 살이 안 찌니

    중앙선데이

    2016.10.02 00:21

  • 신은 우리를 명주실로 당기신다

    무더웠던 여름이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이 성큼 당도한 날, 아끼는 후배목사가 불쑥 찾아왔다. 대대로 목사를 배출한 훌륭한 가문의 영성과 정의감을 겸비한 젊은 목사다. 따끈한 찻잔을

    중앙선데이

    2016.09.04 00:21

  • 계도

    높고 깊은 산 속 암자에서 하안거를 끝낸 친구 스님이 찾아오셨다. 반가운 인사를 나눈 뒤 마침 점심때라 조용한 식당으로 모시고 갔다. 조그만 방에 자리를 잡자마자, 스님은 더위를

    중앙선데이

    2016.08.07 00:21

  • 시·꽃·예술과 하느님을 낭비하자

    쪽마루에 앉아 줄기차게 내리는 장대비를 바라본다. 그렇게 오랫동안 비 한 방울 안 내려 속을 태우시더니 오늘에야 무량무량 낭비하시는 하늘 폭포수, 정말 흐벅지게도 쏟아지누나. 텃

    중앙선데이

    2016.07.10 00:21

  • 고진하 목사의 '삶과 믿음'…"시와 꽃과 예술과 하느님을 낭비하자"

    쪽마루에 앉아 줄기차게 내리는 장대비를 바라본다. 그렇게 오랫동안 비 한 방울 안 내려 속을 태우시더니 오늘에야 무량무량 낭비하시는 하늘 폭포수, 정말 흐벅지게도 쏟아지누나. 텃밭

    중앙일보

    2016.07.09 12:31

  • 생명의 산실

    “여보, 제비가 우리 집에 둥지를 틀었어요!” 며칠 어딜 나갔다가 왔더니, 대문으로 들어서는 나에게 아내가 싱글벙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제비가 둥지를 튼 것이 무척 반

    중앙선데이

    2016.06.12 00:21

  • 하심(下心)

    흔한 잡초 가운데 비단풀이란 식물이 있다. 땅바닥을 비단처럼 곱게 덮어서 그렇게 부른다. 잡초를 뜯어먹는 우리 식구들이 아끼는 풀. 치매나 감기 예방에 좋은 풀로 알려져 있다.

    중앙선데이

    2016.05.15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