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아침 묵상]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아침 묵상]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고진하 시인·목사 인간이 지향이 있다는 건 가야 할 곳이 있고 목표가 뚜렷하다는 말이 아닌가. 그런데도 방황한다고? 대문호인 프리드리히 괴테의 이 모순된 언사를 젊은 날엔 이해할

    중앙일보

    2024.05.24 00:17

  • [삶의 향기] 생명의 봄이 철거되던 날

    [삶의 향기] 생명의 봄이 철거되던 날

    고진하 시인·목사 야산 등성이마다 연분홍 산벚꽃이 듬성듬성 피어 장관을 이루던 4월 하순 아침, 느닷없이 까치 우짖는 소리가 요란해 대문을 열고 바깥을 내다보았다. 집 앞엔 작은

    중앙일보

    2024.05.21 00:20

  • [삶의 향기] 나 ‘자신’을 내려놓는 정원 가꾸기

    [삶의 향기] 나 ‘자신’을 내려놓는 정원 가꾸기

    고진하 목사·시인 봄비가 내린다. 어젯밤 돌담 밑 수로에서 청개구리 우는 소리를 들었는데 봄비를 재촉하는 예보였을까. 봄비가 내린다. 한동안 가물든 정원의 먼지를 가라앉히고 어린

    중앙일보

    2024.04.16 00:28

  • [삶의 향기] 직선에는 하느님이 없다

    [삶의 향기] 직선에는 하느님이 없다

    고진하 시인·목사 꽃샘바람이 아침부터 세차게 불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봄나물을 뜯으려고 들판으로 나갔으나 옷깃 속으로 파고드는 칼바람이 너무 매워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대문

    중앙일보

    2024.03.12 00:26

  • [삶의 향기] 행복 호르몬

    [삶의 향기] 행복 호르몬

    고진하 시인·목사 이런 냉동고 추위는 처음이었다. 이슥한 밤이 되면 밀려드는 황소바람. 워낙 바람이 센 골짜기라 한옥의 문마다 단도리를 했으나 영하 17도 이하로 기온이 곤두박질

    중앙일보

    2024.02.06 00:26

  • [삶의 향기] 거룩한 낭비

    [삶의 향기] 거룩한 낭비

    고진하 시인·목사 적설 20㎝, 폭설이다. 털 장화를 꺼내 신고 우선 마당과 집 앞의 도로에 길이라도 내려고 넉가래를 들고 나선다. 함박눈 덮인 도로엔 동네 작은 개들이 몰려나와

    중앙일보

    2024.01.02 02:35

  • [삶의 향기] 가벼운 삶을 향한 상승의 미학

    [삶의 향기] 가벼운 삶을 향한 상승의 미학

    고진하 시인·목사 며칠 여행을 다녀왔더니, 대문을 열어주는 옆지기의 얼굴이 보름달처럼 환하다. 무슨 좋은 일이 있었냐고 물으니 그녀는 다짜고짜 내 손을 잡아끈다. 거실로 순순히

    중앙일보

    2023.11.28 00:44

  • [아침 묵상] “새들은 구름 낀 아침에도 노래할 수 있다”

    [아침 묵상] “새들은 구름 낀 아침에도 노래할 수 있다”

    고진하 목사 어디 새들뿐이랴. 나도 그대도 새처럼 노래할 수 있네. 겨울이라 휘파람새의 맑은 노래를 들을 수 없지만, 일찍 잠이 깨어 창문을 열면 나는 호륵~호르륵~ 휘파람부터

    중앙일보

    2023.11.10 00:26

  • [아침 묵상] “겸손은 신을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와 같다”

    [아침 묵상] “겸손은 신을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와 같다”

    고진하 시인·목사 거실에서 청소기를 돌리다 보면 성공회 신학자인 매튜 폭스의 이 잠언이 떠오르네. 신과의 깊은 접속을 안내하는 강렬한 현대적 비유지만 겸손에 이르는 과정이 어디

    중앙일보

    2023.11.03 00:27

  • [삶의 향기] 시와 기쁨의 원천, 야생의 소리

    [삶의 향기] 시와 기쁨의 원천, 야생의 소리

    고진하 시인·목사 시월에 들어서며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추워져 구들방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엊그제도 장작을 아궁이에 밀어 넣고 따뜻한 기운을 즐기며 불멍을 하고 있는데, 부엌에

    중앙일보

    2023.10.24 00:46

  • [아침 묵상] “비단을 건지려면 누에는 죽어야 한다”

    [아침 묵상] “비단을 건지려면 누에는 죽어야 한다”

    고진하 시인·목사 엘리프 샤팍의 소설 『사랑의 법칙 40가지』에 나오는 명구. 나는 농업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누에를 길러 보았네. 뽕잎을 먹고 넉 잠을 자고 난 누에는 비단실을 뽑

    중앙일보

    2023.10.20 00:20

  • [아침 묵상] “마음의 상점 문을 닫고 쉬어라”

    [아침 묵상] “마음의 상점 문을 닫고 쉬어라”

    고진하 시인·목사 우리의 마음을 상점에 비유한 수도자가 있네. 자기 영혼에 큰 이득을 가져다주지도 않은데, 왜 24시 편의점처럼 항상 마음의 문을 열어 놓고 사느냐고. 그렇게 살

    중앙일보

    2023.10.13 00:34

  • [삶의 향기] 우주만물은 ‘서로 안에’ 있다

    [삶의 향기] 우주만물은 ‘서로 안에’ 있다

    고진하 시인·목사 적적한 시골이라 누가 찾아오면 귀인을 만난 양 반갑다. 며칠 전 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귀농한 젊은 친구가 환하게 웃으며 시금치 한 단을 건네준다.

    중앙일보

    2023.09.19 00:47

  • [삶의 향기] ‘어머니 지구’에 대한 예의 회복

    [삶의 향기] ‘어머니 지구’에 대한 예의 회복

    고진하 시인·목사 “하늘이 쾌청하고 공기가 맑아지니 이제 숨 좀 쉴만 하구나.” “그래, 이번 돌림병 사태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건 바이러스가 지구를 살리는 백신이라는 거야.”

    중앙일보

    2023.08.15 00:44

  • [삶의 향기] 경외와 사랑이 숨쉬는 낙원의 기억

    [삶의 향기] 경외와 사랑이 숨쉬는 낙원의 기억

    고진하 시인·목사 오래된 한옥인 우리 집은 제비들의 여인숙. 해마다 찾아와 둥지를 틀고 여숙을 즐기다 가는 제비들은 정다운 순례자들. 명랑한 지저귐으로 적적한 시골 생활을 생기

    중앙일보

    2023.07.11 01:03

  • [삶의 향기] 보행은 가없이 넓은 도서관

    [삶의 향기] 보행은 가없이 넓은 도서관

    고진하 시인·목사 풀섶에서 구불텅구불텅 기어 나오는 큰 뱀을 만났다. 늦잠에서 깨어 몸을 풀기 위해 개울 둑을 걷는데, 길이가 1m 이상은 될 듯싶은 거무튀튀한 독사를 만났던 것

    중앙일보

    2023.06.06 00:52

  • [삶의 향기] 잰걸음의 봄날

    [삶의 향기] 잰걸음의 봄날

    고진하 시인 봄은 잰걸음으로 왔다가 잰걸음으로 갈 모양이다. 한꺼번에 화들짝 피어나는 봄꽃들. 개나리, 산수유, 진달래, 벚꽃들이 다투듯 일제히 만개했다. 높은 산의 야생 벚꽃은

    중앙일보

    2023.05.02 00:46

  • [알림] 의미에 재미를 더했다, 새 칼럼 25개

    [알림] 의미에 재미를 더했다, 새 칼럼 25개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새롭고 다채로운 필진이 중앙일보 오피니언에 합류합니다. 여성 및 젊은 필진의 합류로 더 다양해진 목소리를 담았

    중앙일보

    2023.02.27 00:19

  • [삶의 향기] 지구가 웃어야 아이들이 웃는다

    [삶의 향기] 지구가 웃어야 아이들이 웃는다

    고진하 시인·목사 야생초를 뜯어 요리해 식탁을 차린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생계가 어려워서 야생초를 뜯어 먹느냐? 그 거칠고 맛없는 들풀을 어떻게 요리해 먹느냐? 땡

    중앙일보

    2023.02.21 01:04

  • [삶의 향기] 예수의 유머 감각

    [삶의 향기] 예수의 유머 감각

    고진하 목사 날씨가 폭폭 찌는 어느 여름날, 길가에 죽은 개 한 마리가 널브러져 있었는데, 왕파리떼가 썩은 개의 사체에 왕왕거리며 달라붙고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더럽다고 침을

    중앙일보

    2023.01.17 00:41

  • 조계종 주지들 "이재용, 참회 위해 노력했다" 선처 호소 탄원서

    조계종 주지들 "이재용, 참회 위해 노력했다" 선처 호소 탄원서

    대한불교 조계종의 25개 교구본사와 군종교구의 주지들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냈다.     조계종에는 전국에 걸쳐 모두 25개의 교구 본사가 있다. 이들

    중앙일보

    2021.04.20 15:29

  • [백성호의 현문우답] 혜가는 왜 칼로 자기 팔을 잘랐나, 달마가 알려준 마음의 정체

    [백성호의 현문우답] 혜가는 왜 칼로 자기 팔을 잘랐나, 달마가 알려준 마음의 정체

             「 [ 명상 칼럼 ] 」     #풍경1   달마 대사는 인도 사람입니다. ‘달마도’를 보면 눈이 부리부리하고 이국적으로 생겼잖아요. 그가 인도인이기 때문입니다.

    중앙일보

    2021.04.14 05:00

  • [백성호의 현문우답] 김형석 “文정부는 운동권 민주주의, 법치사회→권력사회 퇴보”

    [백성호의 현문우답] 김형석 “文정부는 운동권 민주주의, 법치사회→권력사회 퇴보”

        #풍경1   궁금했습니다. ‘한국 현대사 100년을 몸소 거쳐오면 보일까.’ 우리가 어디로 걸어왔고, 지금 어떻게 걷고 있고, 앞으로 어디로 걸어가야 할지 말입니다. 그래

    중앙일보

    2021.03.24 05:00

  • 종교계 "미얀마 군부의 폭력에 깊은 슬픔, 민주화 지지"

    종교계 "미얀마 군부의 폭력에 깊은 슬픔, 민주화 지지"

     대한불교 조계종과 천주교 등 종교계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입장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총무원

    중앙일보

    2021.03.16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