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년 신춘중앙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향기와 칼날"1
사향처럼 번지는 이 냄새와 고요.무명같은 가을 햇살 속에서 아버지는 술통을 씻고 있다.십수년간 그래왔듯이,통을 거꾸로 세워마지막 술을 한방울까지 씻어 털어내고 플라스틱 바가지에 물
-
달아 높이곰 돋아사
끔찍한 그림이었다. 일본 옷을 걸친 여인이 아래를 드러내 누워있고 고양이 한마리가 여인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은밀한 곳이 마치 사진처럼 사실적이어서 고양이의 존재까지 매우 리얼리티
-
"메이크 러브"
젊은 영화학도의 우상이 된 쿠엔틴 타란티노.앨리슨 앤더스.알렉산더 록웰.로버트 로드리게스가 작당해 만든 코믹물 『포 룸』(폭스)같은 옴니버스 영화는 짧은 시간안에 유명작가의 솜씨를
-
영화 "히트"-고독한 현대남성의 자화상
배역 밑으로 완벽하게 몸을 숨기는 연기파 배우.그러면서도 강인한 개성으로 장르의 속도를 추월하는 스크린 페르소나의 대결. 『히트』의 주인공은 닐과 빈센트가 아니라 로버트 드 니로와
-
애들은 놀면서 크는 거야
첫애를 지난해 3월 같이 출산한 친구가 전화를 했다.그런데 이 친구가 들뜬 목소리로 『얘,우리 딸은 치즈도 말하고 아이 더워도 말할 줄 안다!』 하며 난리다.이제 갓 돌이 지났는데
-
신서정 개인展-원색의 새.나비 배치 아기자기
79년 도쿄 아시아미술제 특선,81년 부산미술제 대상 수상 등으로 조명을 받았던 신서정(본명 신희숙)씨가 7년 만에 세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신춘문예를 통해 정식으로 등단한 시인이
-
난치병인 윌슨병 이기고 경희大 국문과 합격 고은영양
『나처럼 병들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몸에 구리성분이 쌓이는 난치의 「윌슨병」으로 1년7개월간 식물인간이 됐다 깨어난 장애인 여학생 고은영(高
-
"문이"-삽화가로 성공한 입양소녀
◇문이=전쟁의 아픔,입양아의 슬픔과 고통 등을 잔잔하게 그려낸 그림책.벨기에에 입양돼 그림책 화가로 성공한 한국 소녀의 자전적 이야기를 전쟁통에 태어난 아기고양이의 입양으로 빗대어
-
15년만에 개인전 가진 천경자 화백
한국문화의 프런티어는 누구인가.발전의 원동력은 누구로부터 나오나.미래는 누가 열어가나.묵묵히 그 몫을 감당하는 그들을 한명씩 찾아 웅혼한 곳으로부터 전모를 드러내는 역동적 공간이
-
"불꽃놀이" 오정희
거기에 물이 흐르고 그 물속엔 불꽃이 어려있다.거기란 오정희의『불꽃놀이』를 말한다.불꽃놀이는 물론 놀이지 장소가 아니다. 그런데도 그것을 거기라 부른다면 그곳이 물이 휘도는 장소기
-
20.金斗樑의 삽살개
조선시대부터 전해진 개그림 가운데 여기 이 삽살개만큼 으르렁거리는 표정을 실감나게 그린 그림이 있을까. 눈을 딱 부릅뜨고 발은 땅을 긁듯이 버티고 서서 공중을 노려보며 당장이라도
-
쌀 한 톨로 장가든 총각
▲쌀 한 톨로 장가든 총각=쌀 한 톨을 가지고 집을 나선 총각이 배짱과 재치 덕분에 장가든다는 전래동화.모든 그림이 검은그림자처럼 윤곽만 나타나 있지만 빨강.파랑.노랑등 진한 바탕
-
LA폭동 그린 그림책 메달받아
○…LA폭동에서 영감을 얻은 그림책 『Smokey Night』가 매년 발표된 그림책중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에 주어지는 「캘디코트 메달」을 수상했다. 데이비드 다이어즈가 그림을 그리
-
2.평가와 과제-각계人士 의견
▲강경식(姜慶植.前재무장관.민자)의원=우리 현대사는「가난으로부터 해방」의 역사였고 국권상실 상태에서 주권을 되찾고 민주화를 이룩해 세계의 일원으로 당당히 나선「광복」의 역사라고 할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1부 불타는 바다 그리고,산 자도 말이 없었다(20) 길남이 뒤를 돌아보았다.멀리 어렴풋하게 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 모양이 꼭 군함을 닮아서 군함섬이라고 불리던 곳,저기로
-
12.12사태 上.정치.경제害惡-경제
12.12로 권력을 창출해 낸 신군부 정권 아래서의 경제 정책은 스산한 양면성을 지닌다. 강제적인 중화학투자조정,탄압 일변도로 줄기를 잡은 노동정책,깜짝쇼로 끝난 주택5백만호 건설
-
백만마리 고양이
보헤미아 민화를 재구성한 그림책.외로움을 달래고자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하는 할머니를 위해 새끼고양이를 찾아나서는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익살맞고도 아기자기한 흑백그림과 어우러져 더욱
-
9.네덜란드의 실내 1-그림설명
아메바의 사람과 표의문자화한 악기등을 늘어놓은 것같은 『네덜란드의 실내 2』는 얀 스틴의 『고양이 춤 가르치기』를 베껴 그린 것이다.마치 풍선에 서투른 데생 솜씨로 꼼꼼히 그림을
-
中.아동도서 호기심 자극
「새로운 차원의 대화형 논픽션」. 아동및 청소년도서 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美國 스콜라스틱社가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아동(8세이상)용 과학도서 「발견의 항해」시리즈 선전문구다.올가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1부 불타는 바다 탈출(30)녀석이 아주 삐쳐도 여간 삐친게 아닌 가봐.똥끝까지 밸이 틀린 모양을 하고 앉았어.밖으로 나서면서 명국은 길남의 얼굴을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녀석이
-
모빌 만들기에 동심 "활짝"
지난달 31일 오전 10시30분 경주 선재현대미술관. 삼삼오오 엄마 아빠의 손을 잡은 어린이들이 호기심에 가득 찬 얼굴로 조심스레 미술관에 들어선다. 모빌조각으로 유명한 현대 조각
-
"우리밖엔 나라 구할 자 없다"
여하튼 해를 넘겨 환율을 인상한 탓에 김 장관은 국회에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사전누설로 일부 대기업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원들의 공격에 대해 김 장관은 『경제여건으로 보아
-
종로1/「광역」 합동유세장 이모저모(표밭에서)
◎빗속 천여 인파… 민생공약 공방/“무소속 혁명이루자” 기염/오리발 내보이며 정치인 풍자/가수 이선희 청소년 몰려 눈길 ○사인공세 벌이기도 ○…9일 오후 2시 서울 신수동 신석국교
-
어딜가나 판에 박은 질문ㆍ대답(안희창기자가 본 평양:상)
◎대화의 공통분모 찾기 힘들었던 3박4일 평양으로 가는 길은 처음부터 「착오」로 시작됐다. 16일 오전 9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통과하자마자 예상이 빗나가는 일들이 빚어졌다. 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