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김희선 약사, SF 소설가
김희선  프로필 사진

김희선

필진

약사, SF 소설가

아픈 사람에게 약을 주는 일이 세상 최고의 일이라고 믿는 약사. 신경 돌기를 자극해 뇌 속에 일파만파를 일으키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 작가.

응원
31

기자에게 보내는 응원은 하루 1번 가능합니다.

(0시 기준)

구독
-
최근 하이라이트

총 12개

  • “우울증 약이 준 행복은 가짜” 이런 당신에게 던지는 ‘팩폭’

    “우울증 약이 준 행복은 가짜” 이런 당신에게 던지는 ‘팩폭’ 유료 전용

    「 우울증을 떨치고 행복해지기 위하여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SF 작가 그렉 이건의 소설집 『내가 행복한 이유』 」 지난 4월, 우울증을 앓던 10대 여성이 SNS로 자신의 죽음을 생중계하며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표적인 항우울제인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끝으론 그렉 이건 의 SF소설 『내가 행복한 이유』 를 읽으며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그가 1990년대에 발표한 SF 중·단편을 모아 펴낸 소설집 『내가 행복한 이유』의 동명 표제작인 ‘내가 행복한 이유’는 이 해묵은 질문에 색다른 해답을 제시합니다.

    2023.07.16 16:11

  • 최고 당뇨약의 ‘기특한 부업’…더 젊어지고 더 오래 살더라

    최고 당뇨약의 ‘기특한 부업’…더 젊어지고 더 오래 살더라 유료 전용

    워낙 오래전 나온 약이라 특허 기간이 만료되어 가격도 저렴한 데다, 별다른 부작용 없이 2형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기에, 우리나라에서도 당뇨 환자의 약 87.5%가 이 약을 복용하고 있지요. 인슐린을 아예 만들지 못하는 1형 당뇨병과 달리, 2형 당뇨병은 초기에는 췌장 베타세포가 정상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합니다. 이런 메트포르민이 어떻게 수명을 연장하는 항노화 작용까지 하는 걸까요? 메트포르민 복용에 관한 방대한 데이터가 쌓이면서, 연구자들은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당뇨병 환자들이 메트포르민을 먹지 않은 일반인들보다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2023.07.09 15:27

  • 치매 걸린 뇌인데 멀쩡했다, 그들의 ‘사후 부검’ 공통점

    치매 걸린 뇌인데 멀쩡했다, 그들의 ‘사후 부검’ 공통점 유료 전용

    좀 전에, 실패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라고 말씀드린 아두카누맙도 레카네맙과 같은 단일 클론 항체 치료제에 해당하지요. 레카네맙이나 아두카누맙 같은 단일 클론 항체 약물은, 환자의 뇌에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에 선택적으로 결합하고, 인체의 면역체계는 이렇게 형성된 항원-항체 결합체를 찾아내 공격합니다.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인 일라이 릴리도 단일 클론 항체 치료제인 ‘도마네맙’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고,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아닌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 치료제들도 여러 제약사가 달라붙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니, 결국 언젠가는 ‘마지막 불치병’인 알츠하이머 치매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 나오리라는 희망을 품게 됩니다.

    2023.07.02 15:08

  • 알약 아니다, 펼치는 혈압약…심박수 낮춰줄 ‘6분의 마법’

    알약 아니다, 펼치는 혈압약…심박수 낮춰줄 ‘6분의 마법’ 유료 전용

    고혈압약을 복용하다 상태가 좋아져 중단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인지, 시중의 인기 있는 고혈압약들은 어떤 작용을 통해 혈압을 낮추는 것인지, 또 책읽기가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면,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을지. 외국에선 단일 성분 혈압약을 각각 처방하는 편이라면, 국내에선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한 알에 담은 복합제 혈압약이 점점 더 각광받고 있다는 거죠. 각각의 부작용이 상쇄돼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효과도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국내에서 한 알에 두 가지 이상 성분을 담은 복합제 혈압약 처방이 많은 것은 비용 문제와 관련이 큽니다.

    2023.06.25 16:56

  • 머스크 10㎏ 뺐다는 위고비…모두가 쉬쉬하는 ‘슬픈 비밀’

    머스크 10㎏ 뺐다는 위고비…모두가 쉬쉬하는 ‘슬픈 비밀’ 유료 전용

    「 다이어트 약의 게임체인저 위고비와 코믹 누아르 소설『사장님, 아무거나 먹지 마세요』 」 본격적인 여름입니다. 그런데 최근의 추가 연구에 의하면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사한 사람들에게서 담배, 알코올 등에 대한 의존성이 줄어드는 효과까지 나타났다고 하니 앞으로 이 계열 약물의 인기는 더욱 치솟지 않을까요?(아직 어떤 이유로 그런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슐린 유사제제 다이어트 약이라고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에요. 식욕억제제를 찾는 대신 『사장님 아무거나 먹지 마세요』를 읽어서 재미와 스릴을 만끽한다면 교감신경이 자극돼 식욕도 줄어들 테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가 아닐까요? 오늘도 인터넷을 뒤적이며 ‘위고비’ ‘오젬픽’ ‘다이어트 약’을 검색하는 여러분께 이 책을 일독하시기를 권하는 이유입니다.

    2023.06.18 16:56

  • 동방박사도 예수께 바쳤다, 허준도 반한 ‘관절염 치료제’

    동방박사도 예수께 바쳤다, 허준도 반한 ‘관절염 치료제’ 유료 전용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심해 현재 통증 완화 주사만 맞고 있는데,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보스웰리아’와 ‘MSM 함유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그리고 ‘NAG’, 이 세 가지 영양보조제 가운데 어떤 것을 복용하는 게 좋겠냐는 것이었어요. 따라서, 퇴행성관절염에 복용할 경우 관절 부위의 통증과 염증을 어느 정도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지요. 그래서 질문을 주신 독자분께, 관절 영양보조제를 복용할 경우 염증 개선에 도움을 주는 보스웰리아나 MSM 중 한 가지를 선택하고, 여기에 연골 구성 성분인 NAG와 콘드로이틴 복합제를 같이 드시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2023.06.11 15:41

  • “넌 인간이잖아, 그럼 지지마”…‘필라델피아 좀비들’ 퇴치법

    “넌 인간이잖아, 그럼 지지마”…‘필라델피아 좀비들’ 퇴치법 유료 전용

    결국 펜타닐을 구하기 위해 모든 걸 바치게 되고, 그 결과 우리가 동영상에서 본 ‘필라델피아 좀비들’처럼 돼서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는 겁니다. 살아 있는 시체, 필라델피아 좀비 동영상이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인간성의 근간을 이루는 뭔가가 완전히 망가져버린 존재들이 멀리에서나마 실존하고 있다는 사실, 어쩌면 가능성으로나마 누구나 그런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텐데요. ‘인간성을 잃은 채 산다는 것은,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게 아니겠구나.’ 살아 있는 시체인 소설 속 좀비들은, 필라델피아의 펜타닐 중독자들과 무서우리만큼 닮았는데요.

    2023.06.04 16:13

  • 모발 택하자니 발기부전? ‘탈모 vs 전립선’ 약의 진실

    모발 택하자니 발기부전? ‘탈모 vs 전립선’ 약의 진실 유료 전용

    「 💊머리카락이 자라길 기다리는 동안 혹은 결핍을 지닌 모든 이에게 ―탈모 치료제 피나스테라이드와 SF 소설 『히페리온』 」 우리는 시간이 언제나 객관적으로 흐를 뿐 아니라 그 속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래 남성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나온 것인데,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위해 약을 복용하던 환자들 가운데 남성형 탈모를 겪던 이들의 모발이 다시 자라는 현상을 확인한 제약사가 새롭게 적응증을 추가한 것이죠. 처음부터 남성형 탈모와 전립선 비대증에, 성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공통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제약사가 전략적으로 접근한 예에 해당합니다.

    2023.05.21 16:31

  • 봄날 공포, 꽃가루 알레르기…그걸 이겨낼 기상천외 방법

    봄날 공포, 꽃가루 알레르기…그걸 이겨낼 기상천외 방법 유료 전용

    「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힘들다면? 3세대 항히스타민제와 『커다란 숲의 자그마한 밀실』 」 책을 읽는 것만으로 꽃가루 알레르기가 없어질 수 있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해야겠지요. 이런 장소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까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며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모든 항원을 의미합니다)을 피해 창문과 출입구가 꼭꼭 닫힌 장소에 머무르는 분들이라면 일본 작가 고바야시 야스미의 추리소설집인 『커다란 숲의 자그마한 밀실』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러나 『커다란 숲의 자그마한 밀실』은 알고 보면 추리에 관한 자그마한 농담입니다.

    2023.05.14 16:19

  • “원숭이두창? 인류 망하겠네” 그런 당신께 ‘이 책’ 권합니다

    “원숭이두창? 인류 망하겠네” 그런 당신께 ‘이 책’ 권합니다 유료 전용

    주로 엠폭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팔이나 손, 얼굴이 소개됐는데, 그들의 피부는 둥근 구진으로 가득 뒤덮여 있어, 그걸 보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은 ‘환(環)공포증(반복되는 특정 문양에 혐오감을 느끼는 증상)’과 유사한 공포와 혐오를 느끼게 됐던 거지요.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천연두 바이러스는 DNA를 가지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RNA로 유전물질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천연두 바이러스와 다르지요) 크기도 훨씬 큽니다. 단지 1958년 덴마크의 한 연구소에서 기르던 실험용 원숭이의 혈청에서 엠폭스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됐고, 원숭이 몸에 있었다는 이유로 원숭이두창, 즉 몽키폭스 바이러스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을 뿐입니다.

    2023.05.07 17:10

  • 장내 세균이 뇌를 조종한다? ‘신체 강탈자의 침입’과 유산균

    장내 세균이 뇌를 조종한다? ‘신체 강탈자의 침입’과 유산균 유료 전용

    「 💊장내 세균이 우리를 조종한다면? - 잭 피니 『신체강탈자의 침입』과 프로바이오틱스 」 얼마 전 아는 분의 약국을 몇 시간씩 대신 봐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장내 세균이 우리 뇌를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세요?" 하긴,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우리의 감정과 기분, 더 나아가 지적 능력까지 지배한다고 주장하면 살짝 미친 사람이란 말을 들었을 겁니다. 어쨌든 리벳이 했던 실험에 의하면, 자유의지(적어도 우리가 자유의지라고 믿는 어떤 상태)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2023.04.30 17:14

  • 당신을 유혹하는 '죽음의 잠'…이럴 때 권하는 샐린저 책

    당신을 유혹하는 '죽음의 잠'…이럴 때 권하는 샐린저 책 유료 전용

    「 💊진짜 잠을 위하여-J D 샐린저 ‘에스메를 위하여’와 프로포폴 」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유명한 작가 J D 샐린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단편소설 ‘에스메를 위하여, 사랑 그리고 비참함으로’에서 주인공인 ‘나’ 혹은 ‘X하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에스메여, 아는가? 정말로 졸리는 잠이 찾아올 때 그 사람은 또다시 심신(心身) 공히 온전한 사람이 될 희망이 있다는 것을". 만약 불면에 시달리는 이에게 "정말로 졸리는 잠"이 찾아온다면? 자고 일어났을 때 몸과 마음이 너무나 개운해서 자기도 모르게 "아, 정말 잘 잤다!"고 외칠 수 있는 그런 잠.

    2023.04.23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