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혈압을 낮출 수 있을까?
혈압약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동화 『나무를 심은 사람』
책을 읽으면 혈압이 낮아진다는 이야기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무슨 독서 세러피를 소개하려는 건가, 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 사실입니다. 정말로 책읽기는 혈압을 낮출 수 있고 따라서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내기도 한답니다.
제가 소설을 쓰는 사람이라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2009년 영국 서식스 대학교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인데요. 이 연구에 의하면, 6분간 집중해서 독서를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와 불안이 68%나 줄었다고 합니다. 음악을 감상할 땐 61%, 차 또는 커피를 마실 땐 54%, 산책할 땐 42%의 스트레스가 줄어든다고 하니 탁월한 효능이 아닐 수 없는데요.
좋은 책을 집중해서 읽으면 뇌에 불안과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던 생각이 분산돼 흩어지고, 이로 인해 근육의 긴장이 풀리며 심박수가 낮아진다는 겁니다. 심박수가 낮아지면 그만큼 혈압도 낮아지겠고요. 이쯤 되면 고혈압 환자에게 독서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선택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시도해 볼 만한 유력한 치유법이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요.
오늘은 혈압과 혈압약, 그리고 책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 수는 2017년 600만 명을 넘어섰고, 지금도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성인 3명 중 1명꼴로 고혈압을 앓고 있다 보니 국내 혈압약 시장 규모 역시 매우 큰데요. 지난해 혈압강하제 매출은 1조원 이상이었고, 전체 처방약 매출 가운데 단연 1위였습니다. 그만큼 고혈압약에 대한 관심 또한 높은 것 같습니다.
고혈압 때문에 약국을 찾는 분들의 가장 큰 궁금증은, 한 번 약을 먹기 시작하면 정말 평생 먹어야 하느냐는 것인데요. 고혈압약을 복용하다 상태가 좋아져 중단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인지, 시중의 인기 있는 고혈압약들은 어떤 작용을 통해 혈압을 낮추는 것인지, 또 책읽기가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면,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을지. 지금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