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당뇨약의 ‘기특한 부업’…더 젊어지고 더 오래 살더라

  • 카드 발행 일시2023.07.10

달리기의 놀랄 만한 이로움
-당뇨약 메트포르민과 에밀 자토펙을 다룬 장편소설 『달리기』

얼마 전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는 국제 학술지 ‘랜싯’에 섬찟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당뇨 환자 숫자가 13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거죠. 이는 현재 당뇨병 환자 수의 2배에 이르는 엄청난 수치인데요. 국제연합(UN)이 2050년 세계 인구를 97억 명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워싱턴대 전망대로라면 30년 후에는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당뇨를 앓고 있을 거라는 얘기가 됩니다.

사실 이런 현실은 어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당뇨 환자 수도 이미 600만 명을 넘어섰으니까요. 대한당뇨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팩트시트 논문에 따르면, “2020년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약 600만 명으로, 2050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 환자 수(591만 명)를 30년 앞서 추월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 단계 인구가 약 1583만 명이라고 하니, 거의 2000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당뇨병 위험에 시달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현재 국내 사망 원인 6위에 올라 있기도 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많다 보니, 제약사들의 당뇨약 연구도 무척 치열합니다. 지난달 19일 ‘약이 되는 책’에서 소개했던 다이어트약 ‘위고비’도 애초엔 당뇨치료제로 개발된 약이었고(‘오젬픽’도 같은 성분의 당뇨약이라고 말씀드렸던 거 기억하고 계시겠죠?), 이번에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도 같은 계열의 당뇨치료제입니다. 이 밖에도 기전(機轉)을 달리하는 여러 당뇨병 신약이 임상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있는데요. 뭐니 뭐니 해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1차 선택약은 여전히 ‘메트포르민’입니다. 워낙 오래전 나온 약이라 특허 기간이 만료되어 가격도 저렴한 데다, 별다른 부작용 없이 2형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기에, 우리나라에서도 당뇨 환자의 약 87.5%가 이 약을 복용하고 있지요.

최근 메트포르민은 다른 이유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바로, 노화를 억제하는 효능인데요. 오늘은 글로벌 스테디셀러 당뇨약인 메트포르민과 당뇨병, 그리고 어떤 이유로 메트포르민이 항노화 효능을 발휘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당연히 책도 소개해드릴 텐데요. 프랑스 작가 장 에슈노즈의 장편소설 『달리기』를 다 읽고 책장을 덮는 순간, 그 누구라도 당장 밖으로 뛰쳐나가 무작정 달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일 것이라고 장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