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박사도 예수께 바쳤다, 허준도 반한 ‘관절염 치료제’

  • 카드 발행 일시2023.06.12

💊부드러운 관절을 위한 모든 것
관절 영양보조제 보스웰리아, 그리고 『연애소설 읽는 노인』

한 독자분이 얼마 전부터 무릎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메일을 최근 보내왔습니다. 72세 남성이라고 밝히셨는데, 질문이 꽤나 구체적이었습니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심해 현재 통증 완화 주사만 맞고 있는데,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보스웰리아’와 ‘MSM 함유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그리고 ‘NAG’, 이 세 가지 영양보조제 가운데 어떤 것을 복용하는 게 좋겠냐는 것이었어요. 관절염을 모르는 건강한 분이라면 이게 다 무슨 약들이야, 하실 텐데요.

아시겠지만 관절염의 종류는 한둘이 아닙니다.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전신성 염증인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있고요, 외상으로 인해 생기는 화농성 관절염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퇴행성관절염인데요. 우리 몸의 뼈와 뼈 사이에서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퇴행성 변화가 생겨 통증·염증에 시달리게 되는 증상이지요. 퇴행성관절염은 비만이나 유전적 소인 등 여러 이유로 인해 발병하지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노화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관절 연골의 퇴행이 더 심해지므로,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는데요. 다만 나이가 든다고 해서 반드시 퇴행성관절염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며, 요즘엔 과도한 운동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 편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로선 관절염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관절염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소염진통제는 냉정하게 말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해줄 뿐입니다. 거기에 더해 연골주사를 주기적으로 맞거나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겠고요. 그래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술적 요법을 고려하게 됩니다. 최근 퇴행성관절염을 근본적으로 낫게 할 수 있는 항체치료제가 개발됐다는 뉴스가 전해졌지만 아직 동물실험 단계이니 상용화되려면 한참 기다려야겠지요.

문제는 소염진통제의 경우 위장출혈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오래 복용할 경우 오히려 관절 연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요즘은 그런 부작용이 없는 관절 영양보조제를 찾는 분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지요. 질문을 주신 독자분처럼 말입니다.

독자분의 궁금증을 먼저 풀어드린다면, 항염증 효과가 있는 보스웰리아나 MSM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 복용하시고, 추가로 연골 구성 성분인 NAG와 콘드로이틴 복합제를 함께 드시라는 겁니다. 1+1 요법이라고 할까요? 당연히 이런 영양보조제에만 의존하시면 안 되겠죠. 근육을 강화하는 적당한 운동, 체중 감량, 관절염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식이요법도 반드시 병행하시기 바랍니다. 이 코너가 ‘약이 되는 책’이니만큼 책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관절염 때문에 고통받는 분들께 추천하는 오늘의 책은,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인해 2020년 세상을 뜬 칠레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1949~2020)의 『연애소설 읽는 노인』이라는 장편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