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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 시인, 도서출판 나무생각 대표

[한순의 인생후반 필독서] 노후에 들어선 사람은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는 게 필요하다. 그 방법 중 하나는 예전에 밑줄 치며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어보는 것이다.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 인생 후반부에 제2의 사춘기를 겪게 될지 모른다. 흔들리는 대로 나를 맡겨보자. 또 퇴직하게 되면 만나는 사람의 범위가 좁아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외로움과 고독이 밀려온다. 이럴 때 책 읽기는 세상에 둘도 없는 절친이 돼 줄 수 있다. 출판사 대표가 인생 후반부의 필독서는 어떤 게 있고 책 읽기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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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오팔세대’의 화려한 빛, 그러나 짙은 그림자도

    "아내가 나보다 여덟 살이나 아래니까 정년퇴직을 하려면 앞으로 10년 남았다. ‘10년 동안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아내에게 차를 대접하고 "고객님"하고 부르니 "웬 고객님" 한다. 아내는 이제부터 내가 평생 모셔야 하는 ‘영원한 VIP 고객님’이다. 나한테는 늘그막에 새로운 일이 생겼으니, 10년

    2020.02.08 08:00

  • 늙어감을 안달하지 말자, 그냥 힘 좀 빠지는 나이 일 뿐

    동물의 세계에서는 힘과 아름다움이 그들의 생존 조건이 되고, 이것들이 점점 소멸해 갈 때 그들은 좀 뒷전으로 물러나 포효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자신의 쇠락을 처량해 한다. 이건 동물의 세계에서 그냥 밀려날 수밖에 없는 정서인가? 어쨌든 나는 여자가 스스럼없이 나이를 말하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 하

    2020.01.26 08:00

  • 여행 가서 푹 쉬자고 해놓고 전력 질주…왜 이러는 걸까

    환하고 정갈한 햇빛이 겨울나무 위로 쏟아지는 아침은 시골 생활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휴가를 온 것인데, 어느 순간 서울에서 살 듯 아낌없이 서로를 소진하며 여행 목표를 달성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평온한 시골 생활을 하는 듯이 보였지만, 도시의 습관과 관성은 시도 때도 없이 작동해 시간의 흐름을 방해했다.

    2019.12.29 08:00

  • 잊고 있었던 몸의 존재, 어떻게 되찾아야 할까

    주변 사람들이 나이 들어가면서 세 치 혀로 사람을 부리고 있는 듯이 착각하는 모습은 유쾌하지 않을뿐더러 불쌍한 느낌까지 든다.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린 것이 많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몸입니다. 우리는 매일 몸과 함께 살아가지만, 특별히 아플 때를 제외하면 몸의 존재를 잊고 살아갑니다. 내 몸이 어떤 자세로 있고

    2019.12.14 08:00

  • 산에서 만난 보랏빛 산부추꽃 집으로 모셔왔더니…

    산부추꽃의 아름다움에 넋을 뺏긴 채 조금 더 고개를 들어보니, 조금 더 떨어진 뒤쪽에 또 한 촉이 피어 있고 그 뒤쪽으로 또 한 촉이 피어 있었다. 나에게 집이란 숲이 있고 나무가 있고 상추가 있고, 홀로 고독하게 나무를 바라보거나 햇빛과 마주하기도 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밥을 먹는 장소다. 내가 아는 것이 모르는

    2019.11.16 08:00

  •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은…11월을 좋아하세요?

    시골집 입구에 있는 산사나무 빨간 열매도 하나둘 사라지고, 저 예쁜 초록 속에 그렇게 강렬한 욕망이 끝없이 뻗던 시절이 정점을 지나 갈색빛으로 하나둘씩 어깨를 떨어뜨린다. 모두가 낯선 사람들, 이곳에서 나는 더 낯선 곳으로 가야 할 것 같은 방랑기 가득한 원시의 내가 올라왔다. 나는 지하철을 타고 다시 숙소로 돌

    2019.10.19 08:00

  • 한밤중에 딱…딱…딱, 무슨 소린가 했더니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이렇게 큰가 하는 의아한 마음도 들었지만, 별다른 흔적을 찾을 수 없으니 도토리로 심증이 갔다. 한 사람과 20여 년이 넘게 이인삼각으로 길을 걸은 것과 묶은 다리를 풀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고 다니는 것과 어느 경우가 사람 관계의 본질을 좀 더 가깝게 볼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 일었기

    2019.09.21 08:00

  • 서점 당 주문 1권…가난한 출판 동네에 나타난 독지가

    출판이 본업이라 생각하며 달려온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출판 시장은 아주 좁고 비탈진 언덕에 서 있었다. 어느 모임에 가도 시대의 고민에 대한 대안을 책을 통해 균형을 잡던 출판의 위상은 사라지고, 살짝 시대착오적인 인물로 보이는 현상마저 엿보였다. "아닙니다. 제게 감사할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사셨잖아요. 아

    2019.09.08 07:00

  • 천천히 다가오는 절대고독, 난 그와 친해지려 한다

    나는 워킹맘으로 아이들에게 늘 모자란 엄마였으므로, 더 진한 애착으로 아이들에게 눈과 마음을 두고 있다. 어느 날, 문득 아이들이 너무 커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불현듯 젊은 여름날 내소사의 풍경이 가슴 한쪽으로 떠오르며 어느 날 내가 이 한장의 사진을 꺼내볼 나이가 바로 지금이라 짐작했던 것은 아닌가

    2019.08.24 08:00

  •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기피 대상 인물의 10가지 증상

    이런 사람들은 만나지 말아야 할 유형의 사람들이다. 유영만 교수의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라는 책에는 인간관계에서 만나지 말아야 할 10가지 유형의 사람을 소개하고 있다. "귀막힌 사람, 필요할 때만 구하는 사람, ‘나뿐인’ 사람, 365일 과시형, 많은 문 중에서 말문 막는 사람, 과거로 향하는 꼰대, 감탄을 잃

    2019.08.11 07:00

  • "너 정말 시골 좋아하니?" 내가 나에게 물어본다

    결국 베어낼 나무를 나는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라보다가 마음으로 나무를 자르기도 했다가 하는 세월이 일 년 정도 지났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보내는 동안 반응이 없던 그 친구가 어느 날 답장을 보내왔다. 그 친구가 반응이 없어도, 또 가끔 반응을 해와도 나의 마음은 사실 예전과 같았다.

    2019.07.27 08:00

  • 누가 TV를 앉아서 보나, 하정우처럼 걷고 또 걸어보자

    외삼촌 삶의 질은 수술 후 1차로 떨어졌고, 2차 수술 후에는 급격히 떨어졌다. 수술 후 몸에 마비가 온 것을 안 외삼촌은 의사의 체면도 버리고 ‘죽어버리겠다고’ 침대에서 뒹구셨단다. 누가 TV를 앉아서 보냐? 그리고 내가 간다 하와이!

    2019.07.14 07:00

  • 선머슴 같은 내게 여성성 일깨워준 돌 쪼는 벗

    시골 생활을 하며 내가 이름을 모른다 해 무조건 잡초라 부르기에는 내가 아는 식물의 이름이 너무 적다는 생각을 할 때였다. 시골 생활을 하며 변한 것이 하나 있다. 냉장고를 차곡차곡 정리하는 여성에게, 한 끼 밥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살림 선배에게, 내 몫의 슬픔은 이미 정기예금에 맡겨버린 예쁜 후배 여성들에게

    2019.06.29 08:00

  • 스스로 그러한 자연처럼 스스로 그러한 나로 살고 싶다

    그러자 남편은 수시로 보일러의 온도를 내리고 나는 "보일러 온도 올렸어요?"라며 연신 확인했다. 아파트에서는 방 안에서 보일러 온도를 올리면 되니 불 때는 사람을 두었고, 수도는 꼭지를 틀거나 발로 터치를 하면 물이 쏟아지니, 물 주는 사람을 두었고, 전기 주는 사람, 쓰레기 가져가는 사람, 아파트 단지를 지켜주는

    2019.06.01 08:00

  • '소통하려면 마음의 추리닝을 입어라' 이건 무슨 뜻일까

    불통의 문화는 우리 역사 곳곳에 스며 있지만, 특히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시기는 그 낙차가 크다. 최근 모임 통장을 용도에 따라 준비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는 회원들이 회비를 냈는지 안 냈는지까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다. '소통하려면 마음의 추리닝을 입어라'는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2019.05.19 07:00

  • 허무와 그리움 사이에 피어나는 꽃, 너의 이름 진달래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 내가 그 꽃을 보며 "지옥 같아" 하면 "맞아" 하고, "천국 같아" 하면 "맞아" 하고, "햐! 고혹적이다" 하면 "맞아" 하고, "흠, 허무하다" 하면 "맞아" 한다. 아련하고 애틋했던 지난 세월도 이제는 꽃 그림자처럼 흘렀다는 허무와 세월의 흐름 속에서 허접한 껍질을 한 겹씩 벗어내며

    2019.05.04 08:00

  • 자기 인생 산 어른들은 안다, 성공의 열망이 헛되다는 것을

    나무생각은 창업 초기에 실버와 고령화에 대한 책을 우리 사회에 대한 의무로 생각하고 여러 가지 제안의 성격을 띤 책을 출간했다. 출간 초기에 발행했던 『고령사회 2018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라』, 『가족, 부활인가 몰락인가』, 『여성 학교』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위

    2019.04.21 07:00

  • 미장 김00, 타일 박00…현판에 빼곡히 이름 새긴 건축주

    어떤 때는 산수유 열매 씨가 떨어져 있기도 하고 산수유 열매 붉은빛이 창문에 죽 흘러 있기도 하다. 그의 말을 단순히 공사 현장의 소리로 받아들여야 할지, 합리와 불합리가 뒤섞이고 사람들이 조율하고 농담하고 하루의 노동을 파는 현장까지 포함한 내용으로 이해할지는 각자의 경험치에 따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두

    2019.04.06 08:00

  • 내가 왜 너희 집에 가니? 냉정했던 아버지의 속마음

    남편과 나는 집 주변을 돌며 이쪽에서도 사진을 찍고 저쪽에서도 사진을 찍고, 나무 한 그루를 집어넣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저 멀리 집과 떨어진 숲속에서 우리 집을 찍어 보기도 했다. "아버지, 우리 집에 오세요" 하자, 아버지는 "내가 왜 너희 집에 가니?"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아버지가 살아 계신다면, 겉은 저렇듯

    2019.03.06 09:00

  • 머릿속에 박힌 디폴트 세팅,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이것은 물이다』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가 2005년 5월 케니언대학 졸업식에서 한 주제 강연문으로, 현대의 거장 가운데 한 사람의 유산이다. 대신 졸업식장에서 어느 어른도 말하지 않은 일상, 죽은 사람같이, 디폴트 세팅, 생각하는 법, 깨어 있는 삶에 대해 말한다. 디폴트 세팅 덕분인지, 내 속에서 빠져나왔음에도

    2019.02.24 07:00

  • 혹시 멧돼지가? 밤이 오자 산 속 집은 무서웠다

    우리는 관리부 분들이 올라오시기만 하면 무조건 들어오시라고 해서 같이 밥을 먹었다. 그가 풀어놓는 외로움과 슬픔과 아름다움과 위로의 마음은 다른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있구나’ 하고 마치 쇼팽의 마음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들어가듯 음악을 듣는다. 내가 산속 깊은 밤에 깨어 있지 않았다면, 쇼팽의 같은 음악을

    2019.02.05 08:00

  • 시골집서 떠오른 어린시절, 나무처럼 모여살던 친척들

    건축가에게도 나무, 현장 소장에게도 나무, 나무 나무를 외치며 건축을 하다가 드디어 집의 정면 창에 유리가 끼워졌다고 해서 현장을 방문하게 됐다. 사촌들은 우리 아버지를 잘 따랐고, 결국 택균 오빠를 입원시키는 일은 아버지의 몫이 되었다. 우리 사촌들은 마음속에 택균이 오빠에 대한 똑같은 상실과 상처를 간직하

    2019.01.09 09:00

  • 장가 가더니 전화 ‘뚝‘…꼭 자식 탓만일까?

    대화가 열리고 이리저리 세상 구석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지점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마음에 잔잔히 파문이 일었다. 이 구절에서 당연히 내 생각은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를 기획하던 시절로 돌아갔다. 너무 가까워 표현하기 쑥스럽다면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이 한 권의 책을 선

    2018.12.15 08:00

  • 삶이 끝난 뒤 영혼에 무슨 일 생기는지 알려주는 책

    사실 책에 대한 한계가 어느 정도 느껴질 즈음 나무 생각 출판사를 창립해 책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서도 뭔가 확신이 들지 않던 시기에 김도희 선생님을 만났다. 이 책을 지은 마이클 뉴턴 박사는 40년 넘게 최면요법가로 활동하면서 마이클 뉴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왜 여기에 있나? 영혼에 대한 이해

    2018.10.20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