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7. Thursday #3



안녕하세요. 목요일 아침에 인사드리는 ‘팩플 위클리’ 박수련입니다.

요즘 거의 매일 싸늘한 경제뉴스가 쏟아집니다. 이번주엔 미국 5대 빅테크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어서, 더 그렇네요. 어제(26일)는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1조6556억원)이 지난해 3분기보다 60% 이상 줄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 회사 노종원 사장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지정학적 이슈가 더해져 유례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2008년 금융위기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를 아예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 2010년 이후 디지털 경제 폭발기에 급성장한 IT 기업들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저물가-저금리 시대에 운 좋게 올라탄 뉴키즈였는지, 이 정도 외력을 견딜 내력까지 갖춘 기업인지 판가름이 날 것 같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 AP=연합뉴스

2012년 나스닥에 상장한 메타(옛 페이스북)가 그런 검증 대상 1순위입니다. 메타의 3분기 실적이 3시간 전에 나왔습니다. 매출 277.1억달러(39조3482억 원), 순이익 44억 달러(6조248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 이상 줄었고, 순이익은 92억 달러에서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주당 순이익 1.64달러로, 월가 전망치(1.84달러)보다 더 낮았고요. 4분기 전망도 현재로선 어두워보입니다.

메타도 이미 지난 7월말 2분기 실적 발표 때 “광고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3분기 실적도 안 좋을 것)”이라고 미리 기대를 꺾어 놓긴 했어요. 그런데도 주주들은 ‘더는 못 참겠다’고 합니다. 헤지펀드 알티미터의 브래드 거스트너가 지난 24일 ‘마크’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습니다. 인력도,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도 대폭 줄이라는 게 요지인데, 행간에서 ㅂㄷㅂㄷ이 느껴집니다. 메타버스 투자(1년간 100억달러)를 제외하고도 메타의 자본투자(capex, 미래의 이익을 위한 투자)는 애플, 테슬라, 트위터, 스냅, 우버를 다 합친 것보다도 많다고 꼬집으며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넘치는 인력, 넘치는 아이디어, 그런데 급할 것은 하나 없는 과잉 그 자체. 이같은 집중력 및 체력 부족 상태는 성장기에는 적당히 감출 수 있지만, 성장이 둔해지고 기술이 바뀌는 시점이 되면 최악이 된다.”

주주에겐 이 기업의 미래가 의심스러운 상태의 지속, 이게 최악이죠. 18개월 사이에 메타 주가 55% 하락했습니다. 집중력과 체력을 회복하라는 쓴소리는 메타에만 해당되는 얘긴 아닙니다. 최근 국내에서 카카오 먹통과 그후 수습과정을 보며 많은 사용자와 투자자들이 집중력과 체력, 그리고 신뢰를 생각했습니다. 카카오 임원들은 최근 2년 6개월간 국내 상장기업 중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익을 가장 많이(1312억원) 가져갔다고 합니다. 1년 만에 다시 국감장에 불려나온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또 고개를 숙였지만, 이젠 기업을 어떻게 회복시킬지, 사회와 주주들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가 중요하겠죠.

김 창업자는 경영에 복귀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제 김범수 없이도 굴러가는 구조가 되었다고 하면서요. 그런데 글쎄요...? 카카오는 올해만 리더십이 세 차례(대표 내정자 포함)나 바뀌었습니다. 최대 주주(13.29%)인 김 창업자는 올 3월 이사회 의장을 그만두고 ‘미래 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서 카카오의 미래를 찾겠다고 했지만, 그 그림이 지금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전 세계 경제가 가파른 내리막을 맞이한 지금 카카오가 꼭 붙들어야할 것은 뭘까요? 11월 3일 있을 3분기 실적발표에서 카카오의 답을 한번 같이 보시죠. (네이버의 분기 실적발표는 11월 7일입니다.)




이번주 The JoongAng Plus에 공개된
'팩플 오리지널' '팩플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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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는 몇 개쯤 구독하시나요? 한국인 1158만명이 유료 구독하는 넷플릭스 다음으로, 토종 OTT 여럿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경쟁한지는 꽤 됐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1등 자리가 최근 바뀌었습니다. 지난 9월 월 사용자 수에서 티빙(418만)이 웨이브(413만)를 근소하게 제쳤거든요. 오는 12월엔 KT가 운영하는 OTT 시즌과 티빙의 합병도 예정돼 있고요. 스타트업 OTT 왓챠가 M&A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에서 티빙의 질주,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티빙은 이 흐름 타고 쭉 날아오를까요? 티빙을 통해 K-OTT 시장의 미래를 하선영·권유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티빙 기사 보러 가기.


2020년 10월 CJ ENM에서 독립 출범한 티빙의 양지을 대표를 하선영·권유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양 대표는 티빙의 오리지널 전략, 파트너십 전략, 글로벌 진출 계획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CEO입니다. 최근 티빙에 볼만한 오리지널이 좀 늘었다 싶으셨다면(혹은 그 반대였다면), 왜 그럴까요? 엔데믹으로 전 세계 OTT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데, 티빙의 글로벌 진출이 계획대로 진행될까요? 오늘 공개된 이 인터뷰에서 확인해보세요!
참, 요즘 화제작이라는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는 예상보다 시청자 층이 꽤 넓다고, 양 대표가 귀띔했습니다. 의외의 시청자층이 꽤 된다는군요. 인터뷰 보러 가기.


지난 24일 경기도 시흥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프로그램 ‘크래프톤 정글’이 시작됐습니다. 개발자 지망생 49명은 쑥과 마늘 대신, 소프트웨어를 씹어 먹겠다며 5개월간 합숙까지 합니다. 비용은 크래프톤이 대고요. 이 정글의 설계자들을 심서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검색엔진 ‘첫눈’(2006년 네이버가 인수)의 창업자이자 게임회사 ‘크래프톤’이사회 의장인 장병규, 김정한 크래프톤 공동창업자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날 장 의장의 첫 마디는 “여러분 모두 고액 연봉자가 되면 좋겠다”였다는데, 노코드 시대에 개발자의 미래가 궁금하시다면,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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