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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장가] 22년만에 부활한 거장의 신화 '지옥의 묵시록'

중앙일보

입력

■지옥의 묵시록:리덕스(Apocalpse Now Redux)

감독 :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주연 : 말론 브랜도, 마틴 쉰, 로버트 듀발
등급 : 18세 이상 관람가

베트남전을 소재로한 영화 '지옥의 묵시록'은 영화사를 통틀어 최고의 전쟁물로 꼽힐 만큼 뛰어난 작품. 추악한 인간군상, 끝없는 희생에 비친 전쟁의 무모함을 통찰력 있는 시선과 깊은 사색으로 스크린에 담아내 1979년 칸영화제의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했다.

'대부'로 명성을 얻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62)은 이 작품으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지만 생애 최고의 역작인 만큼 아쉬움도 컸나 보다. 그는 22년의 세월이 지난 2001년, 49분의 추가 장면을 더해 '지옥의 묵시록:리덕스'를 재창조했다.

흔히 편집에서 삭제된 장면을 추가해서 재개봉하는 '디렉터스 컷'과는 다르다는 게 코폴라 감독의 설명. 2백만피트에 달하는 원촬영분 필름을 처음부터 재검토, 완전히 새로운 편집을 통해 당시 기술적 한계나 재정 압박, 흥행 부담 때문에 부딪혔던 장벽을 극복한 '결정판'으로 승화시켰다.

'지옥의 묵시록:리덕스'는 전작을 이미 감상했던 팬이라도 놓치기 힘든 매력이 곳곳에 산재해있다. 베트남전의 소용돌이 속에 군부의 명령을 어기고 독재자로 군림한 커츠대령(말론 브란도)를 처단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월러드 대위(마틴 쉰)의 기본 줄거리는 대동소이하지만 구성의 묘를 살려 반전 메시지와 영화적 감동은 더욱 깊어졌다.

디지털 기술을 가미해서 한층 풍부하고 생생해진 화면과 음향효과와, 해리슨 포드 등 스타들의 젊은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막대한 제작비와 첨단 영상기술로 무장한 최근 할리우드 무비에선 맛 볼 수 없는 깊고 장엄한 영상이 객석을 사로잡는 올 가을 최고의 수작이다.

지옥의 묵시록:리덕스 특집 페이지

■ 베사메 무초

감독 : 전윤수
주연 : 이미숙, 전광렬
등급 : 18세 이상 관람가

'쉬리'의 강제규 필름이 2001년 가장 공을 들인 영화. 특히 TV 드라마 '허준'으로 20년의 연기생활 끝에 만개한 전광렬과 역시 동갑내기인 여배우 이미숙이 주연을 맡아 개봉 전부터 중장년 층의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주연 배우의 농익은 연기, 오늘을 사는 한국 소시민들의 아픔을 담담하게 그려낸 스토리는 피부에 와닿지만, 영화적인 구성이나 상황설정 등엔 허술함이 내비쳐 범작의 수준을 넘지 못했다.

철수(전광렬)와 영희(이미숙)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이름처럼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사는 부부. 두 아이와 함께 소박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린 이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시련이 밀어닥친다. 실직에 빚 보증까지 서게 된 철수. 그리고 거리에 내 앉기 직전인 가족.

이 때 빚을 갚아주는 것을 조건으로 하룻밤의 정사를 요구하는 은밀한 유혹이 두 사람에게 전해지고, 부부는 가족의 붕괴를 막기위해 힘든 갈등에 빠진다. 광고와 달리 섹스보다는 가족애를 강조한 구성이 감동을 전한다.

■ 브리짓 존스의 일기(Bridget Jones's Diary) 외

이밖에 삼십대 노처녀의 처절한 다이어트기를 담은 동명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주연을 맡은 르네 젤웨거의 편안한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 영·미 개봉 당시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 성공과 함께 작품성 면에서도 로맨틱 코메디의 새 장을 개척했다는 좋은 평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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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는 달콤한 제목과 달리 겁에 질린 십대들과 잔인한 살인마가 등장하는 '스크림'류의 호러물.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제목처럼 진부한 스토리, 긴장감 없는 전개가 객석을 공포에 몰아넣기는 힘들 듯.

※ 보다 자세한 영화 정보 읽기

◇ 개봉 예정작

  • 발렌타인

  • 베사메무쵸

  • 지옥의 묵시록:리덕스

  • 브리짓존스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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