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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나이츠, TG잡고 5연패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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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나이츠가 8일 원주에서 심한 무기력증에 빠진 TG 엑써스를 93-71로 대파했다. 한때 단독선두를 질주하던 TG는 4연패로 공동 4위까지 추락했고 나이츠는 5연패에서 벗어났다.

체력이 떨어져 벤치에 앉은 허재의 잔뜩 찌푸린 표정이 난파하고 있는 TG의 고민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TG 선수들은 허재의 부진과 함께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다. 선장을 잃은 TG는 경기 초반 제대로 슛도 던지지 못하고 허둥대며 실수를 연발, 1쿼터 나이츠의 속공에 35실점하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외국인 데이비드 잭슨도 슬럼프다. 50%를 넘는 3점슛률을 자랑하는 잭슨은 허재 부진 후 수비수들을 끌어당기는 지남철이 됐고 슛을 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1쿼터 중반 잭슨이 고개를 숙이고 벤치로 들어가자 외곽 공백을 혼자 걸머진 양경민의 체력도 함께 떨어졌다. 양경민의 3점슛을 골대는 번번이 외면했다.

TG의 골밑도 함락됐다. 최근 몇차례 역전패를 당해 승리의 기쁨을 잊은 외국인 센터 데릭 존슨은 향수병에 빠져 경기에 큰 관심이 없다고 한다.

존슨은 맞상대 트리밍햄에 전반에만 21실점하고 사실상 KO됐다. 마지막 남은 김주성이 숨을 헐떡거렸지만 힘이 모자랐다. 쉬운 골밑슛도 번번이 놓쳤다. TG는 전창진 감독의 독려에 늦게나마 추격 의지를 불태웠지만 자신감이 없었다.

한편 삼성 썬더스는 안양에서 서장훈의 변함없는 활약에 힘입어 SBS 스타즈를 88-70으로 꺾고 4연승, 3위로 복귀했다. 코리아텐더도 SK 빅스를 홈에서 75-71로 물리쳤다.

빅스는 SK그룹의 형제팀 나이츠와 함께 다시 공동꼴찌가 됐다.

성호준·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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