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판 블랙박스 일본서 개발

중앙일보

입력

비행기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비행 기록 장치에 비유되는 `자동차판 블랙박스'' 시제품이 일본 자동차연구소 등의 개발팀에 의해 완성됐다.

이 장치는 속도, 핸들 각도, 브레이크 작동 등에 대한 측정 센서가 부착된 도시락 크기의 기억 장치로, 조수석 밑에 설치되게 돼있다.

예를 들어 급히 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을 돌려 일정 이상의 가속도가 차에 전달되면 `사고''로 인식, 사고 55초 전부터 5초 후까지 1분간의 각 데이터를 메모리카드에 자동적으로 기록한다.

이와 함께 백미러에 소형 카메라를 부착, 사고 10초 전부터 5초 후까지 운전석에서 본 장면을 자동 수록하는 장치도 개발됐다.

일본 국토 교통성은 이같은 자동차 블랙박스가 사고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된다는판단에 따라 이 장치를 장착한 자동차의 보험료를 인하하는 등의 보급책을 마련할계획이다.

개발팀은 올 6월까지 1년 반 동안 택시, 버스, 트럭 등 215대에 이 장치를 장착해 시험한 결과 이 기간에 실제 발생한 사고 38건의 브레이크 작동 시간 등을 정확히 파악해 냈다고 설명했다.

이 장치의 가격은 10만엔대나 양산될 경우 1만엔대로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을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