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팀 연승에 토니 라루사, 함박웃음

중앙일보

입력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눈부신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팀은 과연 어느 팀일까?

그 문제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바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그 문제에 대한 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패권을 차지하며, 명문팀으로써의 '자존심'을 지킨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에도 지구우승을 차지해, '2년 연속 지구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노리고 있지만, 전반기 부터 순탄치 못했다.

팀의 거포이자 클럽 하우스 리더인 'Big Mac' 마크 맥과이어가 부상으로 시즌 초부터 전력에서 이탈했고, 팀의 선발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더스틴 허만슨은 5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98시즌 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조건 나쁜일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혜성'처럼 나타난 알버트 푸홀스의 활약과 대럴 카일과 매트 모리스로 이루어진 원-투 펀치의 파워는 맥과이어의 공백과 허만슨의 부진을 메꾸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울고웃는 상황속에, 팀 성적은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점점 멀어져갔다. 그러나, 후반기의 세인트루이스는 전반기와 달라져 있었다. 3연패 이상을 7번이나 기록하며 부진에 빠져있던, 전반기와는 달리 후반기에는 2연패가 가장 긴 연패였을 정도로 팀은 어느새 포스트시즌 사정권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뉴욕 메츠, 신시내티 레즈,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모두 스윕에 성공하는 동시에 11연승까지 내달리며, 엄청난 위력을 과시했다. 이런 상승세 속에 라루사 감독의 목표는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와일드카드 획득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최대 목표였던 상황에서, 지금은 지구 우승까지 다시 노려볼 수 있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세인트루이스의 상승세에는 투수들과 타자들의 조화가 있었다. 전반기 부터 위력을 발휘했던 카일, 모리스의 원-투 펀치와 전반기 내내 부진에 휩싸였던 허만슨이 후반기에는 위력적인 피칭을 과시하며, 가장 위력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구축되었다.

타자들 역시 투수들 못지 않게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알버트 푸홀스는 8월 들어 4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에드가 렌테리아 역시 .350대 이상의 타율을 보이며, 팀의 하위타선에서 상위타선과 이어주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래리 디어커 감독과 시카고 컵스의 돈 베일러 감독은 불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디어커 감독은 현재 휴스턴이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위력이 최고조에 달해있는 터라, 1위를 내주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 뛸 수 밖에 없고, 컵스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만을 올리는 부진으로 포스트시즌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런 두 팀의 상황과 맞 물려, 어쩌면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디어커 감독 보다 토니 라루사 감독이 더욱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 라루사 감독이 휴스턴과의 지구선두 쟁탈전에서 승리하여, 더욱 행복한 미소를 지을수 있을지는 앞으로 남은 경기의 활약 여부에 달려 있을 것이다.

과연, 세인트루이스가 최근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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