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EC D램사업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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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을 계기로 세계 D램 업계가 삼성전자.미국 마이크론.독일 인피니온 등이 시장을 주도하는 3강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불황으로 세계 5대 D램 업체인 NEC(http://www.nec.co.jp)가 31일 D램 사업 철수를 공식 선언하는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철수.감산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들 3사는 반대로 장기 불황에 대비하면서 향후 투자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인피니온(옛 지멘스 반도체 부문) 은 최근 13억유로(약 1조5천억원) 의 증자에 성공했고, 마이크론도 4억5천만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기업설명회(IR) 에서 1조~1조5천억원의 회사채 차환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진영훈 연구위원은 "인피니온.마이크론이 현금 사정이 나쁘지 않은데도 현금을 비축하는 것은 장기 불황을 계기로 경쟁력이 약한 업체들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한편 NEC는 내년 3월까지 해외 공장을 포함해 총 4천여명의 인원을 줄이는 등 2004년까지 메모리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NEC는 대신 NEC-히타치의 합작업체인 엘피다 메모리에 관련 사업을 모두 넘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세계 4대 D램 업체인 하이닉스 반도체를 비롯, 일본.대만 중소 업체들도 잇따라 감산에 나섰다.

양선희.이승녕 기자,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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