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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독일 태양광 업체 큐셀 인수, 세계 3위 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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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한화솔라에너지가 경남 창원의 한화테크엠 공장 지붕에 만든 태양광발전소. 생산량 2.24㎿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2.24㎿는 약 750가구가 쓸 수 있는 발전량이다. [사진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올 8월 독일 태양광 업체 큐셀을 인수해 이달 25일 이를 ‘한화큐셀’로 출범시켰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세계 3위의 태양광 회사가 됐다. 한화솔라원의 중국 공장(1.3GW)에 한화큐셀의 독일(200㎿)·말레이시아(800㎿) 공장까지 더해진 덕이다. 1, 2위는 중국 JA솔라·선텍파워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2010년 본격화했다. 미국의 태양광 회사인 ‘솔라펀파워 홀딩스’를 인수하고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변경한 것. 지난 2년 동안 한화그룹은 자체 연구소를 세우고 태양광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 벤처업체들의 지분을 꾸준히 인수했다. 이달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GTM 리서치는 “전 세계 180개에 이르는 태양광 기업 중 2015년엔 60%가 사라질 것”이라며 ‘살아남아 시장을 선도할 8개 회사’ 중 하나로 한화그룹을 꼽기도 했다.

내년엔 전남 여수에서 태양광 발전 소자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공장을 가동한다. 연간 1만t을 생산하는 규모다. 원료를 자체 생산하면 경기에 변동이 있어도 원료 수급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한화 측은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부터 발전소 건설에 이르는 모든 기술·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며 “큐셀의 기존 연구개발 센터까지 더해져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도 활발하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이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가 일본 전역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앞으로 4년 동안 500㎿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미국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용 태양광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이 지역 태양광 시장개척을 위해 2010년 한화솔라에너지 미국 법인을 세웠다. 실리콘밸리에 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도 설립했다.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적극적으로 투자한 성과가 최근 나타나고 있다”며 “한화큐셀 출범을 계기로 태양광 분야 선도체제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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