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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벤처와 손잡고 비메모리 박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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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은 많은데 시간과 사람이 부족하다. "

삼성전자의 비(非)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임형규(林亨圭)사장은 지난 27일 경기도 용인 기흥공장에서 중장기 경영계획 설명회를 연 자리에서 이렇게 털어놨다. 부침이 심한 메모리 위주의 반도체 사업이 또다시 '천수답(天水畓)' 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시스템LSI(비메모리)사업으로의 변신이 시급한데 여건이 만만찮다는 것이다.

<용어설명 참조>

삼성전자(http://www.sec.co.kr)는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고 고부가가치 사업구조로 변신하기 위해 벤처인력 활용 등을 포함한 비모메리 사업 중장기 비전을 29일 발표했다.

◇4년 뒤 세계 10위권 진입〓삼성전자는 스마트 카드.LDI(LCD 구동 집적회로) 등 비메모리 제품을 D램처럼 세계 1위 품목으로 만들어 2005년까지 비메모리 분야의 세계 10대 기업(매출 50억달러)이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차세대 이동통신(IMT 2000)단말기용 칩 등 세계 일류화 품목을 늘려 2010년엔 반도체 사업의 비메모리 비중(지난해 17%)을 50% 이상(매출 2백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개인용 휴대단말기(PDA).IMT-2000 이동전화 등 9대 단말기 분야의 복합 칩▶LDI.RF(무선 중간주파수 통합 칩)등 수요가 큰 고밀도 집적회로(LSI)▶중앙연산처리장치(CPU).칩셋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힘을 쏟기로 했다.

◇벤처업계와 활로 모색〓지난 4월부터 국내 60여개 비메모리 기술 벤처들을 심사해 최근 15곳을 협력 파트너로 정했다. 전략 파트너 5개사와는 삼성전자의 지적재산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파트너 10개사와는 제품개발.마케팅을 함께 한다. 한 업체에 5억~1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05년까지 전략 파트너를 20여개사, 비즈니스 파트너를 50여개사로 늘려 총 1천여명으로 추산되는 벤처업계의 비메모리 엔지니어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林사장은 "우리 회사의 비메모리 전문인력은 1천5백여명에 달하지만 한해 1천명씩의 전문인력을 충원할 수 있는 일본 NEC.도시바 등의 대학.연구소 인력 풀과는 비교가 안된다" 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시스템 온 칩(SOC)과 디지털 TV.무선 LAN 등 유망 디지털 제품의 개발을 서둘러 내년 초 상용화 하기로 했다.

홍승일 기자 hong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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