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추신수 “태극 유니폼 애착 WBC 뛸 수 있다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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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가대표팀 유니폼이 가장 애착이 간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가 유력한 추신수(30·클리블랜드·사진)가 25일 귀국 후 기자회견을 하고 국내 팬들에게 오랜만에 인사를 했다. 그는 지난해 부상과 음주운전 악재가 겹치며 부진에 빠졌지만 올 시즌 2할8푼3리 16홈런·21도루로 부활에 성공했다. 내년 WBC 대표팀을 이끌어야 할 주축 선수인 만큼 이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추신수는 우선 WBC 출전이 구단 결정에 달렸다는 점을 내비쳤다. 먼저 “국가대표팀 유니폼이 가장 애착이 간다. 국가를 위해 뛴다는 것은 스포츠 선수로서의 영광”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감독이 바뀌었기 때문에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모른다. WBC는 스프링캠프와 겹친다. (구단으로부터) 결과를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조심스레 말하면서도 “좋은 소식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추신수는 자타공인 한국의 대표선수다. ‘영원한 4번타자’ 이승엽(36·삼성)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뒤 그 빈자리를 메운 선수가 추신수였다. 2009년 WBC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연달아 홈런을 쳐내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2홈런·1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금메달과 함께 병역 혜택을 얻었다. 이대호(30·오릭스), 김태균(30·한화) 등과 함께 추신수가 없는 대표팀 타선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날 WBC 참가와 관련해 원칙적인 입장만 밝히긴 했지만 국내 팬들의 관심이 크고 워낙 팀내 비중이 높은 선수라는 점에서 큰 문제가 없는 한 WBC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WBC 성적 예상과 동료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추신수는 먼저 “WBC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류현진(25·한화)에 대해선 “한국 투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동창인 이대호에게는 “일본 간다고 할 때부터 잘 할 줄 알고 있었다”며 친구의 성공에 뿌듯해했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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