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서 퇴출 존스 KCC 컴백

중앙일보

입력

23일(힌국시간) 미국 시카고 더블트리 호텔 12층. 밖에서는 폭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의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1순위 지명권을 쥔 동양이 1m96.5㎝의 마커스 힉스를 잡은 것을 비롯, 삼보.기아가 줄줄이 단신급 선수를 지명했다. 1~3순위 연속 단신급 지명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5순위인 KCC 신선우 감독이 단상에 올랐다. 신감독이 "재키 존스!" 를 외치는 순간, 비명에 가까운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존스는 1998~99시즌 현대(현재 KCC)를 챔피언에 올려놓고도 신감독의 손에 퇴출당하면서 피눈물을 흘렸던, 그래서 현대만 만나면 더욱 독하게 달려들던 '사나이' 였다.

호명된 존스는 무표정하게 단상에 올랐다. 누군가 "지명을 거부하는 거 아냐□" 라고 중얼거리는 순간 신감독과 존스는 뜨겁게 포옹했다. 감회를 이기지 못한 존스는 울음을 애써 참고 있었다.

하지만 신감독이 KCC유니폼을 건네자 얼굴을 파묻었다. 어깨가 들썩였다.

들뜬 분위기 속에 신세기가 KCC에서 퇴출된 조니 맥도웰을 지명했다. 유재학 감독은 "원했던 선수다. 뜻밖의 행운" 이라며 즐거워했다.

트라이 아웃에서 지명된 외국인 선수는 모두 14명이었다. 6명이 재계약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우승 멤버인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무스타파 호프를 모두 재계약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오는 9월 중순 입국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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