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 여성 사망 확률 남성보다 높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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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은 여성에게 2배나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새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그리프슈왈트 의대 예방의학 울리히 존 교수팀은 독일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4070명의 주민 중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는 149명의 환자를 14년간 추적 관찰을 했다.

그 결과, 여성 알코올 중독자 30명중 7명이 사망해 연간 사망률이 1.67%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에 거주하는 일반 여성의 사망률 0.36%보다 5배가 높은 수치다. 반면 남성 알코올 중독자는 229명중 21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1.26%였는데 이는 일반 남성 사망률 0.66%의 2배에 이른다.

이에 대한 연구팀은 정확한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존 교수는 “여성은 남성보다 더 짧은 기간에 간경화 같은 질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코올 중독자 사망률은 진료받은 환자와 진료받지 않은 환자 간에 차이가 없었다. 알코올중독자 중 가장 심각한 16명(11%)은 해독 치료를 받았는데 이들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이 결과에 대해 미국 콜롬비아대학 국립물질중독과 남용센터에서 정책 연구를 분석하는 수잔 포스터 박사는 “ 중독 치료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중독 상태가 심할수록 전신 상태가 나쁘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 그 자체를 치료하는 것만으로는 수명을 연장시키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알코올 중독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토론토에 있는 중독과 정신건강센터 역학 연구팀장인 쥬겐 레임박사는 “주치의에게 알코올 중독과 동반 질환을 주기적으로 검사하도록 해 조기 발견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응구 교수는 “여성이 알코올에 더 취약한 이유는 똑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더라도 여성은 남성보다 체구가 작고, 체내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어 혈중 알코올 농도에 쉽게 취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강 교수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알코올중독 상태에서 방치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남편 출근 후 울적할 때 술을 마신 뒤 퇴근 전까지 냄새를 없애는 식의 방법을 쉽게 이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은 우울증, 성격장애 등 감정기복도 남성보다 심해 알코올중독에 걸릴 확률도 높다.

이 연구는 내년 1월 의학전문 잡지인 『알코올리즘: 임상과 실험』에 발표될 예정이며, 16일 마이헬스데일리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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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준 인턴 기자 hjun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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