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특집] 명승부 명장면 [4] 1970-1979

중앙일보

입력

1970년의 올스타전은 피트 로즈(신시내티 레즈)의 허슬플레이가 빛난 한판이었다. '찰리 허슬'은 12회말 홈에서 포수 레이 포시(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대충돌 끝에 결승점을 뽑아 냈다. 이 플레이는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로즈의 야구 인생에 있어서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됐다.

아메리칸리그는 9회까지 4-1로 앞서 있다 9회말에 동점을 허용했다. 내셔널리그는 8연승을 구가했으며, 칼 야스트쳄스키(보스턴 레드삭스)는 6타수 4안타를 날려 MVP를 차지했다.

이듬해 아메리칸리그가 마침내 연패사슬을 끊었다. 선발 바이다 블루(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행크 애런(애틀란타 브레이브스)과 자니 벤치(신시내티 레즈)에게 연속 홈런을 내줄 때까지만 해도 패색이 짙었던 아메리칸리그는 이후 레지 잭슨(어슬레틱스) · 프랭크 로빈슨(볼티모어 오리올스) · 하먼 킬러브루(미네소타 트윈스)의 홈런 3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훗날 '10월의 사나이'로 불리게 될 잭슨은 타이거스타디움의 조명탑을 맞추는 초대형 홈런을 날렸으며, 역전홈런을 뽑아낸 로빈슨은 MVP가 됐다. 아메리칸리그의 6-4 승리.

1972년의 올스타전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명승부였다. 3회초 로드 캐로우(미네소타 트윈스)의 적시타로 아메리칸리그 1-0 리드, 6회말 행크 애런의 2점홈런으로 내셔널리그 2-1 역전, 8회초 대타 쿠키 로하스(캔자스시티 로열스)의 2점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3-2 재역전. 9회말 3-3 동점에 성공한 내셔널리그는 10회말 조 모건(신시내티 레즈)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4-3 승리를 거뒀다.

내셔널리그는 이후 1982년까지 11연승을 거뒀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중 7점을 뽑고 이긴 경기가 6번이란 사실이다. 1973년을 7-1로 승리하며 '7점 행진'을 시작한 내셔널리그는 74년은 7-2로 승리했다. 스티브 가비(LA 다저스)는 대체선수로 올스타전에 출장, MVP를 차지하는 행운을 누렸다. 내셔널리그의 선발투수로 나선 앤디 메서스미스(다저스)는 1년후 메이저리그 최초의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1976년을 6점으로 승리한 내셔널리그는 1976년에는 각각 3점홈런과 2점홈런을 날린 조지 포스터(신시내티 레즈)와 세자르 시데뇨(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활약으로 7-1의 완승을 거뒀으며, 77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 짐 파머(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초반에 넉다운시키며 7-5로 승리했다.

1978년에는 3-3 동점이었던 8회말 스티브 가비 · 밥 분(필라델피아 필리스) · 데이비 룹스(LA 다저스)가 구스 고세지(뉴욕 양키스)를 두들기며 7-3으로 승리했으며, 그 이듬해에는 7회까지 5-6으로 뒤지던 경기를 7-6으로 뒤집었다.

1980년 아메리칸리그의 '7점 악몽'이 끝났다. 내셔널리그에게 2-4로 패한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