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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드 의무화] 사용 급성장 전망…조기 정착 의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가 스마트카드인식 단말기를 컴퓨터에 의무적으로 부착하려는 것은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한 스마트카드 사용을 조기에 정착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스마트카드는 기존 마그네틱 선이 그려진 카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기억용량이 훨씬 큰 IC칩이 내장되있어 다양한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또 기존 카드와 달리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있는 기능을 고치고 없앨 때에도 카드를 새로 발급할 필요없이 칩에 기억된 내용만 바꾸면 되기 때문에 차세대 카드로 불리고 있다.

이렇듯 유용한 면이 많고 기술적인 문제도 대부분 해결된 상태지만 아직 스마트카드 보급은 지지부진한 상태다.카드를 읽거나 충전하는 단말기를 새로 보급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정통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충분히 보급되있는 컴퓨터와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이용키로 결정한 것이다.정부에 납품되는 컴퓨터에 단말기 장착이 의무화 될 경우 우선 공무원들의 스카트카드 사용이 늘어나고 장착비용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일반에 유통되는 컴퓨터에도 자연스럽게 부착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도 어렵지 않아 현재 플로피디스크를 꽂는 것과 비슷한 슬롯을 마련하면 되며 특히 키보드에 단말기를 장착할 경우 굳이 본체를 바꾸지 않고 키보드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정통부 관계자는 전망했다.

이미 보건복지부가 발표한대로 내년부터 건강카드를 스마트카드로 교체한다는 일정도 이번 컴퓨터표준안 채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사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려면 어느정도 기반이 마련되야 하는데 현재 전자화폐사들을 중심으로한 스마트카드 보급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폭발적 증가할 것=스마트카드 사용이 보편화될 경우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스마트카드에는 공인인증서등 보안프로그램을 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자상거래는 결제할 때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방법을 사용해왔는데 해킹당할 우려 때문에 사용을 꺼리는 측면이 많았다.특히 거래규모가 크고 거래내용이 알려지면 회사전략이 노출되는 기업간거래(B2B) 의 경우 이런 경향이 더욱 심했다.

하지만 스마트카드를 사용할 경우 신용카드 번호나 계좌번호를 키보드로 입력할 필요가 없이 카드를 삽입하면 자동으로 공인인증서가 읽혀져 해킹의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거래의 안전성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다.

몬덱스카드 최성수차장은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최소 2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업체가 수혜 입나=일단 스마트카드 전용 결제단말기를 만들고 있는 업체가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증권 김희연 연구원은 우선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스마트카드 전용 결제단말기를 만들어 유로·마스타·비자의 인증을 받은 [한국정보통신]을 수혜주로 꼽았다.또 카드리더기 제조업체인 [씨엔씨엔터]프라이즈,[케이디이컴](옛 경덕전자) 와 단말기 제조업체로 8월말 등록예정인 케이이비테크놀로지도 실적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정부 납품 물량이 당분간은 적을 수 있고,정부 부문에 한정될 수 있는 약점이 있지만 앞으로 스마트카드 정착을 위한 계기로 작용할 수 있고 민간부문 인프라 구축을 유도하는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김한국 책임연구원은 카드 제조업체인 [에이엠에스]와 [케이비씨]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이밖에도 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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