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용병.토종 득점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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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이냐, 토종이냐."

2001 POSCO K-리그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즌 초반부터 용병과 토종을 대표하는 골잡이들의 득점 경쟁이 치열하다.

모두 13경기가 치러진 25일 현재 득점 랭킹에서는 3경기에 출장, 4골을 기록한브라질 출신 파울링뇨(울산)와 첫 출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샤샤(성남) 등 용병들이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 아이콘스의 우성용이 3경기에서 3골을 모두 머리로 받아넣고 이들을 바짝 따라붙었고 대전의 이관우, 공오균, 김은중과 수원의 서정원, 성남의 황연석, 부천 안승인 등이 각각 2골로 그 뒤를 잇는 등 국내 선수들이 추격전을 벌이고있는 형국이다.

파울링뇨는 20일 전북전에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24일 열린 부산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오른발과 머리로 2골을 퍼붓는 집중력을 보이며 `삼바축구'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해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 데뷔했지만 성실한 플레이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갈수록 힘을 낼 전망이어서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이에 반해 샤샤는 24일 부천전에서 부상으로 이전 2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한을 풀 듯 펄펄 날며 올 시즌 1호이자 자신의 통산 4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샤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밝혀 컨디션이 정상궤도에 오를 경우 예전의 실력을 능가하는 활약도 기대된다.

이밖에 2골을 기록중인 전남의 찌코와 수원의 데니스-산드로 콤비도 언제든지 득점부문 상위에 오를 여력이 충분한 재목. 이에 맞서는 토종의 선두주자는 우성용과 대전의 이관우, 수원의 서정원 등. 우성용은 개막전에서 후반 2골을 모두 헤딩으로 넣어 팀의 승리를 이끈데 이어24일 울산전에서도 역시 헤딩골로 팀의 0패를 막아 국내 최장신 공격수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또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의 이관우, 김은중, 공오균 트리오는 득점이 분산되는 불리함속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골을 터뜨리고 있고 홈 개막전에서 2골을 넣은 수원의 서정원, 성남의 황연석, 부천 안승인 등도 득점 레이스에 가세해 올 시즌 골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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