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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내 아이는 '보디가드' 가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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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새 학기가 시작된 지 거의 한 달이 됐다. 일진회와 학교 폭력 파문으로 중.고교생을 둔 학부모들은 '혹시 우리 아이는 괜찮을까'라며 걱정이 많다. 유치원.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도 걱정하기는 마찬가지다. 길을 잃지는 않았는지, 등.하굣길은 안전한지…. 이런 학부모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어린이용 모바일 서비스가 인기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체들은 앞다퉈 어린이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 하도훈 콘텐트비즈팀 과장은 "자녀를 처음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낸 학부모의 문의가 많다"며 "맞벌이 부부의 자녀는 휴대전화가 집 열쇠와 함께 필수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25일 서울 월계동 H아파트에 사는 하영진(5)군은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친구 집에 갔다가 어머니 이영신(35)씨의 전화를 받았다. 하군이 유치원에서 집으로 가는 경로를 벗어나자 갖고 있던 휴대전화가 이를 이씨에게 경고 알람과 함께 위치 정보를 알려준 것이다. 이씨는 "예전에는 아이에게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는데, 어린이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어린이 모바일 서비스는 크게 ▶자녀 위치 추적▶지역 이탈 체크▶이동경로 탐색▶다수와 동시 통화▶발신 제한 등으로 나뉜다. SK텔레콤은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를 위한 전용 단말기 '아이키즈'를 보급 중이다. 위치정보기능(GPS)이 담긴 이 단말기에는 4개의 버튼이 있고, '찾기''안심존''이동경로''동시통화'등이 서비스된다.

'안심존'은 자녀가 주로 활동하는 3곳을 미리 설정하면 그 반경 2㎞ 원형 구역에서 단말기가 벗어나면 자동으로 부모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이다. 긴급 동시 통화는 특정 버튼을 누르면 4명의 보호자와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F는 긴급 상황이 생겼을 때 미리 지정한 보호자 3명에게 위치 정보와 문자 메시지가 전송되고, 통화가 연결되는 '보디 가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KTF 박치우 응용서비스팀장은 "어린이가 특정 버튼을 누를 경우 보호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보안업체가 출동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F는 또 휴대전화의 위치를 정기적으로 전송하는 '안심 귀가' 기능과 5~13세 대상 무선 교육콘텐트를 이용할 수 있는 '키즈나라'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LG텔레콤은 긴급 버튼을 누르면 미리 저장해둔 3명의 보호자에게 현재의 위치가 통보되는 '알라딘' 단말기를 선보였다. 보호자가 전화를 받지 않아도 1분30초 뒤 추가로 통화가 시도되고, 유선전화 번호를 긴급번호로 설정해 두면 음성 메시지로 위치가 전달된다. LG텔레콤 정우식 콘텐트사업팀 과장은 "동요.동화.놀이.재능 마을 메뉴 등으로 구성된 5~15세 전용 무선 포털 서비스 '키즈랜드'도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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