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몸 다스리는 '돓씨 약초 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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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과 골다공증엔 홍화(이꽃) 씨, 숙취엔 토종오이와 호깨나무, 초기암엔 마늘, 노이로제엔 다슬기와 흰오골계란, 변비와 당뇨엔 삼백초, 정력 보강엔 삼지구엽초, 신경통엔 흰봉숭아가 좋다. "

책 제목부터 낯선 '씨' 란 '토종(土種) ' 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저자 반재원(52) 씨는 현직 교사(서울 언북중 국어) 이면서 지난 13년간 우리나라의 자생 동식물의 발굴과 재배에 힘써 온 토종연구가다.

신간은 위에 열거한 홍화씨 등 20여 개의 토종 식물 재배법과 약성, 각종 병에 좋은 음식종류, 그리고 공해와 난치병을 이겨내는 방법을 저자가 직접 검증한 사례를 중심으로 밝혀놓은 '민간 특효약 보고서' 다.

책에 따르면 '백금 성분이 탁월해 뼈 질환에 특효' 가 있다고 최근 알려진 홍화씨는 저자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을 구해 본격 재배했다.

홍화씨는 삼국시대부터 귀한 염료로 쓰였으나 해방 후 광물성 물감의 보급으로 자취를 감췄다.

저자는 홍화씨의 약효가 알려지게 된 것은 1986년 민간의약자 고(故) 인산(仁山) 김일훈씨에 의해서라고 한다.

"토종 동식물을 잘 활용하면 병을 다스릴 수 있다" 고 주장한 인산의 가르침을 저자는 이어 받았다.

요즘은 토종 홍화씨가 멸종돼 대만산 씨앗을 가져다 토종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18년 정도 우리 땅에서 재배해야 토종 행세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민간 약초 하면 꺼림칙하여 먹지않는 통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저자는 실제 임상효과가 있는 약초에 대해 무조건 거부반응부터 보일 것이 아니라 왜 효과가 있는지 보건당국 차원에서 연구 검토해 줄 것을 제안한다.

나아가 그는 토종 동식물을 한국의 특산물로 삼아 세계에 수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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