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우유주사 중독女 "약 기운 깰 때 쾌락…"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에 중독된 30대 여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0일 검진을 핑계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받아 온 A(31·여)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광주와 전남 지역 병원 51곳에서 모두 58회에 걸쳐 680㏄(성인 90명 내시경 투약 분량) 가량의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프로포폴을 투약받기 위해 '속이 불편하다'는 등의 말로 병원서 내시경 검진을 요구했으며, 최대 하루 6번까지 각기 다른 병·의원을 찾아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A씨는 내시경 검사시 투약되는 프로포폴이 피곤함을 없애주며, 약 기운에서 깨어날 때 일시적 쾌락을 가져다 준다고 믿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경찰과 의사협회에서 자신의 범행수법과 인적사항을 전파해 광주권 등지의 병원을 찾는 일이 어려워지자 친척 명의로 수면내시경을 의뢰, 프로포폴을 투약받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성인 여성의 경우 8∼10㏄(1년에 1차례)의 프로포폴을 투여해 수면내시경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통상적이나 A씨는 1회 20㏄까지 투여해야 하는 등 중독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의사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프로포폴의 오·남용 피해 사례가 없도록 경각심을 고취하는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수면내시경 검사 및 성형수술에 사용되는 프로포폴은 국내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법으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