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탁구선수권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경기가 끝난 후 한국의 강문수 대표팀 감독 등 선수단은 북한측 벤치로 찾아가 악수를 하며 "내일 중국을 꼭 잡아라" 며 선전을 기원했다. 이형일 북한 여자팀 코치도 "고맙다. 잘 해보겠다" 고 대답.

○…단일팀 무산으로 공동응원이 취소된 가운데 남북한 응원단은 자연스런 합동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자리를 나란히 한 50여명의 대한탁구협회 응원단과 50여명의 조총련 응원단은 태극기나 인공기 대신 푸른색 한반도기를 흔들며 "계속 전진 코리아" 라는 구호를 한소리로 외치며 남북한 선수들을 함께 응원했다. 경기가 끝난 후 북한 선수단은 남북한 응원단에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고, 응원단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로 화답했다.

○…이형일 북한 코치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가 이기리라고는 장담하지 못했다. 오늘 두정실이가 제일 잘 해줬다. 두정실이 중요한 세번째 단식에서 이은실을 이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고 말했다. 강문수 감독은 "우리가 리시브 실력에서 밀린 것이 패인이었다. 북한이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위축되지 않고 지금의 실력을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결승전을 앞둔 북한 선수단은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도 불구하고 "내일 경기가 있다" 며 손사레를 치며 총총히 자리를 떠났다. 김현희는 "기쁘기는 기쁘다. 그러나 같은 민족으로 이렇게 싸우게 된 것이 유감이다. 유일팀(단일팀)이 구성됐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어차피 목표는 중국"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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