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컴퓨터 고장으로 엔데버 임무 이틀 연장

중앙일보

입력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중앙컴퓨터 고장으로 미국 우주왕복선 엔데버호(號)의 임무 수행기간이 당초 예정보다 이틀 연장됐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26일 밝혔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 우주센터의 그레그 랭 대변인은 "오늘(26일) 저녁까지도 백업시스템 고장을 다 고치지 못했다"며 "신형 로봇팔 실험을 비롯해 엔데버승무원들이 해야 할 작업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오는 30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네버럴 기지로 돌아올 예정이던엔데버호의 귀환 날짜가 다음달 2일로 늦춰졌다.

엔데버호 승무원들은 지난 22일 ISS의 데스티니 실험실 모듈에 설치한 신형 로봇팔 `캐나다암2''를 수송하는데 쓰였던 화물용 깔판을 엔데버호 로봇팔에 전달하는실험 등을 재시도할 계획이다.

ISS와 엔데버 승무원들은 이날 라파젤로 화물 모듈에 실린 3t 규모의 각종 실험장비를 ISS에 옮겨싣는 작업을 계속했다.

한편 NASA는 ISS 컴퓨터 고장으로 미국 억만장자 데니스 티토(60)의 사상 첫 우주관광 계획이 연기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티토와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을 태운 소유즈-TM32 우주선은 오는 28일 오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ISS를 향해 출발할 예정이었다.

NASA측은 러시아 우주국과 다시 발사 날짜를 잡기 위해 접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의 ISS 국제 컨소시엄 위원회는 이날 소유즈호가 28일 오전 7시37분(한국시간 오후 4시37분) 예정대로 발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위원회가 선장 탈가트 무사바예프와 기술사 유리 바투린 등러시아 우주인들이 티토와 함께 예정된 시간에 소유즈에 탑승하게 될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모스크바 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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