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피부가 질병 예방에 탁월"

중앙일보

입력

흑인들의 피부가 백인이나 황인종의 피부보다 면역력이 뛰어나다는 주장이 나왔다.

BBC 방송은 뉴 사이언티스트지가 최신호에서 더운 곳에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잘 번식하기 때문에 적도에 가까운 지역의 인류들이 면역력이 강한 검정색 피부를 가지도록 진화됐다는 가설을 발표했다고 25일 보도했다.

호주 생물학자 제임스 메킨토시의 주장은 피부가 검을수록 멜라닌 세포가 많고, 이 멜라닌 세포에는 멜라노좀이라는 세균.곰팡이 활동 억제가 들어있어 흑인들이 질병 방어 능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메킨토시는 지금까지의 진화 이론은 더운 지역에서 사람들이 자외선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 자외선을 차단하는 검정색 피부를 가지게 됐다는 것이었으나 검정색 피부가 실제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는 그다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멜라닌 세포를 많이 지니려면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하는데 흑인들은 자연적으로 먹을 것이 풍부한 지역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 점에서 유리했고 백인들은 단백질 섭취가 어려운 지역에서 살아 면역력이 높은 피부를 가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생물학자들이 "이 가설은 진화론 중 그동안 설명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상언 기자 <joo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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