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활약했던 134년 전통의 영국 축구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오는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다. 미국 기업공개 시장은 지난 5월 상장한 페이스북이 공모가 부풀리기로 투자자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은 뒤 개점휴업 상태를 맞았다. 여기다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상장을 검토해 온 기업들이 줄줄이 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했다.
그런데 이번 주 맨유를 필두로 6개 업체가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기업공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6개 회사가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할 자금 규모는 11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맨유의 공모가는 주당 16~20달러로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3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프로스포츠구단이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1998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현재 미국 글레이저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맨유는 6억6220만 달러에 달하는 빚 때문에 고전해 왔다. 맨유가 2009년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8000만 유로를 받고 트레이드한 것도 빚 때문이었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맨유는 고질적인 빚 문제를 상당부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엔 맨유와 함께 미국 스테이크 체인 1위인 아웃백스테이크 모회사 블루민 브랜드도 나스닥에 상장한다. 아웃백스테이크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이 5.9% 신장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아울러 하디스와 칼스주니어 패스트푸드 체인점을 거느린 CKE도 NYSE에 상장한다. 이 밖에 금융회사 퍼포먼트, 반도체 제조회사 페레그린, 제약회사 테라퓨틱스 등이 상장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