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위기 관리 체제 돌입

중앙일보

입력

최근 수익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 3위의 휴대전화기 생산업체인 스웨덴 에릭슨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에릭슨은 이날 "최고 경영진의 구조조정 작업을 감독할 위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고 밝혔다. 에릭슨의 롤랜드 클라인 대변인은 "에크하르트 하이퍼 등 3명의 이사들이 위기 관리 위원을 맡게 됐으며 이들은 라스 람크비스트 회장과의 공조 아래 쿠르트 헬스트롬 최고경영자 (CEO)
등 경영진의 구조조정 작업을 관리.감독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위기관리위원회는 적어도 2주일에 한번 이상 경영진과의 면담 등을 통해 구조조정 상황을 면밀히 감독하게 된다. 에릭슨의 한 관계자는 "향후 수개월내에 실적이 호전되지 않으면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해야 한다는 일부 이사들의 지적에 따라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하게 됐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에릭슨은 올 1분기에 휴대전화기 매출 부진 등으로 4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었다.

한편 에릭슨은 휴대전화기 부문의 실적 부진을 타개할 대책으로 일본 소니와의 제휴를 추진중인데 양사는 이르면 24일 (현지시간)
구제척인 제휴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양사는 '소니 에릭슨' 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 차세대 휴대전화기를 공동 생산.판매해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린다는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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