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타이타닉3D 1600억 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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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 국민이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어느 상품에 돈을 쓸까요?

음악, 뮤지컬, 연극… 많이 있겠지요.
제가 볼 땐 단연 영화입니다.
영화는 특별한 취미 없이도 쉽게 즐길 수 있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니까요.

중국 소비자들이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문화 상품에 지갑을 연 것이지요.
역시 영화가 가장 먼저 빛을 보게 될 겁니다.

지난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함께 보도한 기사가 있습니다.
중국의 영화와 관련된 뉴스입니다. 보도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올 상반기 중국의 극장 박스오피스 매출액이 52억7000만 위안에 달했다.
(우리 돈 1조 원에 육박하는 규모),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나 증가한 수치다.
중국 박스오피스는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2위 시장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타닉3D’가 9억3400만 위안(1587억8000만 원),
‘미션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 6억 79000만 위안(1188억 2500만 원),
‘어벤져스(The Avengers)’가 5억6400만 위안(981억3600만 원)을 각각 벌었다.

반면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는 모두 28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습니다.
중국인들이 국내 영화는 안보고, 외국 영화에 눈을 돌린다는 것이지요…
FT와 WSJ이 신난 이유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게 시작이라는 겁니다.
중국 영화 시장은 지난 수 년동안 매년 30~40% 성장해 왔습니다.

그 추세가 더 가파라질 겁니다.
시진핑 부주석이 지난 번 미국 갔을 때 외국 수입 영화를 1년 20회에서 34회로 늘리겠노라 약속했습니다.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게지요...

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나라 영화 정말 잘 만듭니다.
그러나 아직 중국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영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감독이 중국 시장을 겨냥에 영화를 만듭니다만,
시장을 파고들지는 못합니다.

드라마 대장금은 중국을 한 번 들었다 놨습니다.
영화는 '아직'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아직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함께 고민해보자고 말씀 드릴 뿐입니다.
제가 답을 얻었다고 판단될 때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논하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한 한 주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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