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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80주년, ‘비디오 철학자’ 백남준을 기억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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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음악가, 플럭서스 예술가인 고 백남준(1932~2006) 선생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경기도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내년 1월 20일까지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이라는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남준의 로봇 작품들이 하나의 연극 장면처럼 출연하는 '로봇극장', 로봇에 역사적 인물, 동료, 예술가들의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사유를 입힌 '호모 사이버네티쿠스' 등 로봇작품 다수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구보타 시게코씨와 백남준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의 카트린 이캄&루이 플레리, 안토니 문타다스, 빌 비올라 등 다양한 미디어 아트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고 백남준 선생은 자신의 작업에 참여했거나 도움을 주었던 이들, 자신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주었던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는데 이처럼 ‘함께’를 강조했던 그의 정신을 기려, 다양한 분야에서 그와 교류했던 이들을 초청하여 백남준의 삶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NJP 라운지’도 열리고 있다.

이 외에도 국가, 언어, 인종, 종교, 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소통가능성을 탐구했던 백남준의 예술철학을 다음 세대에도 널리 알리기 위해 비디오 신디사이저 시연, 전시연계 체험ㆍ교육, 작품원리 체험, 에코로봇 제작 등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10월 12일, 경기도 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는 <인간과 기계, 삶을 이중주하다>라는 주제 아래 과학기술과 미디어 아트, 컴퓨터를 이용한 예술의 창작 등을 통해 여러 학문을 가로지르는 그의 사유를 조망할 예정이다.

또한, 20일부터 8월20일까지 한 달간 매주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오후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빌딩 외벽의 미디어 캔버스에서는 백남준의 주요 영상작업을 편집해 상영하는 '비디오 콘서트'가 시작된다.

한편, 20일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백남준 탄생 80주년 기념 개막행사에는 백남준의 미망인 구보다 시게코, 백남준 전문 엔지니어로 평생을 함께 한 슈아 아베,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백남준을 위해 '침향무'를 연주했던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와 그와 플럭서스 활동을 함께 했던 다케히사 고수기의 공연도 펼쳐졌다.

제이큐브인터랙티브 김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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