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SBS, PO4차전 변수는 강혁

중앙일보

입력

삼성과 SBS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승부의 변수로 삼성의 식스맨 강혁(25)이 떠올랐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전에서도 승부처마다 투입돼 활약했던 강혁은 이 때문에 경희대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던 김성철(SBS)과 함께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로 불려왔다.

올 시즌 정규리그 후보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강혁은 21일 열린 3차전에서도 신인왕 이규섭의 공백에다 백업센터 이창수와 박상관마저 파울트러블에 걸려 위기를 맞은 삼성을 구해냈다.

더구나 포인트가드 주희정이 1.2차전에서 부진했던데다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무스타파 호프, 두 용병은 SBS 외국인 선수들에 밀렸고 주전 선수들의 공백마저 생겼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강혁의 수훈은 더욱 빛난다.

이날 컨디션을 회복한 주희정은 "강혁이 도와줘서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고 김동광 감독도 "강혁이 팀에 활력소가 됐다"며 "어떤 역할을 맡겨도 믿음이 가는 선수"라고 말해 강혁이 플레이오프 들어와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증명했다.

SBS의 김인건 감독도 주희정이 포인트가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을 칭찬했지만 강혁이 뒷받침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강혁의 봉쇄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23일 안양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삼성은 강혁의 문제해결 능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고 SBS는 강혁이 들어올 때마다 삼성의 공수전환이 놀랍도록 빠르게 바뀌는 데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가지 작전을 구상중이다.

벼랑 끝에 서 있는 SBS로서는 3차전에서의 패착을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 강혁을 잡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 결국 양팀의 마지막 승부가 될 수도 있는 4차전에서는 강혁이 얼마만큼 활약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강혁은 "플레이오프에만 들어오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4차전에서도 꼭 팀의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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