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개발자용 iOS6 판매 근절 나선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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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iOS 베타버전 판매사이트 차단에 나섰다. 개발자용으로 배포하는 iOS 베타버전을 일반인에 판매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IT전문매체 맥스토리는 9일(한국시간) iOS6 베타버전 판매에 대한 와이어드의 보도를 소개하며 “애플이 후속 대책을 준비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모바일 운영체제 iOS 정식버전 배포 전, 자사 개발자 계정을 등록한 사람들에게만 베타버전을 미리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베타버전을 내려 받으려는 단말기를 개발 테스트용 기기를 등록해야 한다. 개발자 한 명당 최대 100개 단말기까지 등록할 수 있다. 테스트용 기기를 등록할 때 단말기 고유의 단말기식별번호(UDID)를 등록해야 한다.

iOS 베타버전 판매사이트는 일반인의 UDID를 자사 개발자 계정에 등록해 주고 건 당 9달러 정도를 받아 왔다. 애플에는 99달러만 내면 개발자 계정을 등록할 수 있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UDID액티베이션이라는 UDID 등록대행 사이트는 8.99달러에 iOS6 베타버전을 판매했다. 이 사이트가 일주일간 판매한 베타버전은 2300건이다. 23개 개발자 계정을 등록해 애플에는 2277달러만을 지불하고 매출은 2만600달러를 올렸다. 투자금의 10배 가량의 이익을 본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UDID액티베이션 사이트 관계자도 “애플은 이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우리의 서비스는 iOS6 가이드라인을 어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0개의 개발자 계정을 보유한 한 개발자는 “지난 5년간 애플이 UDID 판매자 계정을 삭제한 일은 없다”고 답했다.

맥스토리는 “애플은 최근 UDID 판매에 대해 보다 직접적인 조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애플은 올해 중 UDID 판매자의 개발자 계정을 삭제하고 호스팅 공급자를 통해 웹사이트와 관련 서비스를 중단시킬 방침이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부터 개발자 프로세스 라이선스 협정, 개발자 포털사이트를 통해 “iOS6 무단 배포는 금지되고 민형사상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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