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하니발 중징계 불가피할 듯

중앙일보

입력

심판을 밀치고 경기장 집기를 집어던진 프로농구 SK 나이츠의 용병 로데릭 하니발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니발은 2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심판을 밀쳐 퇴장당하자 경기장을 빠져 나가며 집기를 집어 던지는 추태를 저질렀다.

평소에도 심판판정 등에 예민했던 하니발은 경기 초반부터 판정에 불만을 품은 표정이 역력했고 이를 눈치 챈 코칭스태프가 43-52로 리드당하던 2쿼터 종료 3분56초전 교체하려고 벤치로 불러 들이던 과정에서 임영석 심판을 밀쳐 퇴장당했다.

하니발은 퇴장당하면서 4천700여명의 관중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경기장 구석에 설치된 24초 계시기를 발로 차고 집어 던지는 소동을 부렸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1일중으로 하니발에 대한 상벌위원회나 재정위원회를 열 계획이지만 벌금 징계를 내리는 상벌위원회보다는 출장정지 징계를 내리는 재정위원회로 넘어갈 가능성이 더 크다.

하니발이 심판의 몸에 손을 댔고 관중들 앞에서 경기장 집기를 파손, 프로 선수로써는 해서는 안될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SK 최인선 감독도 경기가 끝난 이후 "하니발이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며 "개인적으로도 용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최 감독은 "참 좋은 선수지만 SK가 하니발을 잃을 수도 있다"며 "다음 시즌 재계약이 힘들 것 같다"는 언급도 했다.

SK는 이날 하니발의 퇴장이 오히려 촉매제가 돼 원정에서 1승을 얻었지만 하니발이 출장정지 징계를 받을 경우 챔프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몰릴 전망이다. (창원=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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