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승 물꼬 튼 우즈 상금왕 시동

중앙일보

입력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오랜 침묵을 깨고 베이힐인비테이셔널 2연패로 PGA 투어 대회 우승의 물꼬를 트면서 상금왕을 향해 힘차게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8개 대회에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데다 좀체 볼 수 없었던 최종 라운드 역전패나 퍼팅 난조 등으로 '슬럼프가 아니냐'는 논총을 받았던 우즈는 베이힐인비테이셔널대회 우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63만달러를 더해 117만5천857달러로 19위까지 처졌던 상금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린 우즈는 선두 조 듀란트(미국)를 44만6천815달러 차이로 추격했다.

1개 대회 우승만 보태도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는 사정권안에 들어선 셈이다.

특히 우즈의 이번 우승은 그동안 기량보다는 '우승 갈증'이라는 심리적 초조감으로 꼬였던 것을 풀어냈다는 점에서 우즈 특유의 몰아치기 우승에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오히려 이런 마음고생으로 전보다 더 신중해지고 자신의 스윙에 대한 문제점을정밀하게 진단한 뒤 개선에 나서면 이전보다 한층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있다.

이번 우승으로 우즈가 내심 염두에 두고 있던 메이저대회 4연속 우승의 꿈도 실현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

지난해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선수권대회 등을 차례로 석권한 우즈는 2주후열리는 마스터스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메이저대회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다고올해 목표를 둬온 것은 주지의 사실. 더욱이 다음주 열리는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앞두고 시즌첫 승을 따낸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그러나 우즈는 전매특허이던 폭발적 장타력과 정교한 퍼팅이 아직 지난해만큼되살아나지 않아 '골프황제'의 면모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98야드로 PGA 전체 순위 2위이던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286야드로떨어져 12위에 그쳤고 드라이브샷 정확도 역시 71.2%에서 69.3%로 낮아졌다.

75.2%로 1위이던 그린 적중률도 올해는 71.8%로 낮아져 20위에 머물렀고 특히퍼팅이 나빠져 홀당 1.717개로 2위이던 것이 올 시즌에는 1.781개로 치솟으며 121위까지 처졌다.

이에 따라 1라운드 평균 스코어 67.79타(1위)가 69.38타(3위)로 악화된 것이 우즈의 독주가 더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의 근거다.

우즈가 압도적인 가량을 잃어버린 시즌 초반의 부진을 이번 우승으로 털어내고'황제'의 자리를 되찾을지가 올해 PGA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권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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