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보금자리주택도 선착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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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현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보금자리주택은 당첨만 되면 ‘로또’라 불릴 정도의 시장의 기대를 받아왔다.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침체로 외면받고 있다. 서울 강남권을 제외한 수도권 외곽 보금자리주택은 대거 미분양 상태다.

그러다 보니 일반 민간 아파트처럼 선착순 분양하는 보금자리주택도 있다. 층·향을 골라 계약할 수 있는 셈이다. 무주택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유주택자’가 살 수 있는 보금자리주택도 있다.

고양 원흥지구 등 선착순 분양

주택 경기 침체로 수요자에게 외면 받았지만 5·10 대책으로 전매제한 기간이 줄고 의무거주 기간이 줄어 실수요라면 미분양 물량을 눈여겨 볼만하다.

보금자리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은 7년, 10년에서 4년, 6년, 8년으로 거주의무 기간은 5년에서 1년, 3년, 5년으로 완화됐다. 경기도 수원 호매실지구의 경우 전매제한 기간은 7년에서 4년으로, 거주의무 기간이 5년에서 1년으로 단축됐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 제한이 없이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무주택 서민에게 공급한다는 원칙 때문에 청약 자격이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 그러나 선착순 분양 물량은 이 같은 청약 제한이 거의 없다.

선착순 계약이어서 동·향·층을 골라 계약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선착순 분양에 나선 보금자리지구는 경기도 고양 원흥지구 등 4곳이다.

원흥지구에서는 A2, A4, A6블록에서 미분양 보금자리주택을 분양 중이다. 인천 서창2지구와 의정부 민락2지구, 호매실지구에서도 보금자리주택을 골라 살 수 있다.

서창2·민락2·호매실은 유주택자도 가능

분양가는 당초 본청약에 나왔던 그대로다. 호매실지구의 경우 분양가가 59㎡형(이하 전용면적)이 1억8000만~2억원, 84㎡형이 2억4100만~2억680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보다 3.3㎡당 100만~200만원 정도 저렴하다.

고양 삼송지구 역시 3.3㎡당 720만~858만원으로 주변 시세의 80% 수준이다. 원흥지구 역시 전매제한 기간은 4년, 거주의무 기간은 1년으로 입주 후 1년 뒤에 팔 수 있다. 입주하면 전매제한 기간 3년이 지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입주가 빠른 A6·A4블록은 2014년 말이면 팔 수 있다. 입주 예정일이 A6블록은 2013년 11월, A4블록은 2013년 12월이기 때문이다. A2블록은 2014년 6월이어서 2015년께 팔 수 있다.

선착분 분양하는 보금자리주택 가운데 특히 원흥지구를 제외한 나머지 보금자리주택은 유주택자라도 살 수 있다. 원흥지구만 선착순 분양이기는 하지만 무주택자라야 계약할 수 있다.

나비에셋 곽창석 사장은 “주변 집값이 내리면서 보금자리주택의 매력이 떨이진 게 사실이지만 청약 제한이 없으므로 실수요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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