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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총 초반부터 격돌

중앙일보

입력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의주요 전자계열사는 9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으나 삼성전자의 경우 초반부터 참여연대와 의사진행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9시부터 호암아트홀에서 시작된 삼성전자의 32기 정기주총에서는 개회와 함께 출석주주 및 주식수보고, 윤종용 대표이사 부회장의 인사말 등에 이어 감사보고.영업보고가 이어진뒤 참여연대 장하성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비롯한 인사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잇따라 요청하고 나서면서 장내가 소란해졌다.

참여연대 장위원장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감사보고.영업보고를 할때부터 질문을 받았어야 하는데 의장이 이를 받아들지 않았다"며 "소액주주들의 질문에 하나하나씩 답변을 하면서 회의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한 소액주주는 "삼성전자의 배당액은 액면가의 50%지만 시가로 따지면 0.12%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뒤 "중역과 직원들에게는 엄청난 성과급이 지급됐다"며 주주이익 중시를 위해 배당을 높여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앞서 삼성전자 윤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IMF 이후 지난 3년이 구조조정 1기였다면 향후 3년간은 2기로 인식,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현재상태의 강한 기업이 아닌 변화에 적응하는 기업으로, 변화의 선두에 서는 기업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부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액 37조원, 부채비율 51% 달성을 제시하고 "주가관리를 위해 여건이 허락하는 한 올해에도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현재 정관상 21명인 등기이사 수를 14명으로 줄이고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부여대상도 부장급 간부들로 확대할 방침이다.

등기이사의 50%인 7명의 사외이사로는 임기가 끝나지 않은 4명 이외에 김석수전대법관(재선임), 이갑현 전외환은행장, 요란 맘( Goran S. Malm ) Icon Medialab사장 등 3명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사내이사로는 임기가 끝난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을 다시 선임할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 참여연대는 주주제안을 통해 세종대 전성철 세계경영대학원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상정해 놓은 것을 비롯해 삼성 이건희회장의 장남 재용씨의 경영참여 등을 문제 삼을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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