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좋지, 입장료 싸지, 게다가 가깝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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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3시 송파구 오금동 성내천 물놀이장. 자기 몸보다 큰 튜브를 타고 물장구를 치는 아이, 물이 신기한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기다란 수조를 걷는 자매, “까르르 까르르” 웃으며 친구들과 장난을 치는 학생들이 보였다. 최고기온이 30도에 가까웠지만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잊었다. 수조 옆 대형 파라솔 아래엔 부모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17개월 된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은 박소연(35)씨는 “교외 물놀이장을 가려면 챙겨야 할 짐이 꽤 돼 아이를 데리고 가기 쉽지 않다”며 “집 근처에 물놀이장이 있으니 좋다. 여름이 끝날 때까지 자주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주연(37)씨는 얼마 전 성내천을 우연히 찾았다가 물놀이장 개장 소식을 들었다. 서씨는 “소문 듣고 자양동에서 찾아왔다. 물이 깊지 않아 어린이들이 놀기에 적합하고 안전요원도 있어 마음이 편하다. 무료인 점도 좋다”고 했다.

 성내천 물놀이장은 지난 20일 문을 열었으며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 입장료·주차료는 무료다. 수심 0.3m~0.8m, 폭 3~5m, 길이 160m 수조가 있다. 샤워장, 남·녀 탈의실, 대형 파라솔(그늘막), 화장실, 벽천 분수 등을 갖췄다. 수조에 채우는 물은 마천역·거여역에서 나오는 지하수다.

 송파구 시설관리공단 신동일(58) 시설관리팀장은 “하루 평균 1500여 명이 이곳을 찾는다. 주말엔 5000여 명에 달해 성내천 주변에 돗자리를 깔고 앉을 공간이 부족할 정도”라고 밝혔다.

 서초구에는 양재천 야외수영장이 있다. 연면적 6624㎡ 부지에 성인풀장·유아풀장·물놀이장 등이 있으며 터널·안개·버섯·바닥 분수도 갖췄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오후 8시며, 요금은 어린이(4~12세) 3000원, 청소년(13~18세) 4000원, 성인 5000원이다. 신분증을 지참한 서초구민은 할인 받을 수 있다. 지난 18일 개장했으며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강남구도 양재천 영도2·3교 사이, 영동4·5교 사이 2곳에 물놀이장을 오는 30일 문을 열어 8월 26일까지 운영한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며, 입장료는 없다. 폭 10~15m, 길이 140m, 평균 수심 50㎝ 수조 시설을 갖췄으며, 안전요원이 상주할 예정이다. 영동2·3교 물놀이장엔 수돗물을, 영동4·5교엔 구룡역·개포동역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잠원한강공원과 잠실한강공원 수영장도 오는 29일 개장해 8월 26일까지 운영한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오후 8시. 남·녀 탈의실, 샤워실, 유료 보관함 시설을 갖췄다. 입장료는 6세 미만 유아는 무료, 어린이(6~12세) 3000원, 청소년(13~18세) 4000원, 성인 5000원이다.

글=조한대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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