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이재오 경선 포기로 가닥 … 김문수는 고민 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정몽준·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非)박근혜 주자 3인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는 방식을 놓고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26일 “특정 개인이 당내 후보가 되는 것만 목적으로 한다면 자멸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현행 경선 룰을 고수한 당 지도부에 대한 반발이다. 그는 또 “당이 이렇게 1인 한 사람을 받드는 정당으로 전락한다면 물론 성공하기도 힘들지만 선거에서 혹시 운이 좋아 잘됐다고 해도 나라 전체에 좋은 소식이 될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탈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저 자신의 처지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경선 룰 논의 시한인 7월 9일까지 지켜본 뒤 불참 선언 없이 후보등록을 안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은 7월 4일까지 예정된 49박50일의 전국 민생투어를 마친 뒤 ‘민심 보고대회’를 열고 경선 불참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의원 캠프 관계자는 “그 자리(보고대회)에서 자연스럽게 대선 출마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지사는 경선 참여 여부를 고심 중이다. 캠프 내부는 “당의 화합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차명진 전 의원)는 온건파와 “이제 와서 백기투항할 명분이 없다”(김용태 의원)는 강경파로 나뉘어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북부 가뭄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직 당의 결정이 정확히 정리되지 않았고 저도 숙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