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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라이언 앤더슨 '다음 기회에'

중앙일보

입력

존 로치(22,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함께 마이너리그의 '트윈 타워(Twin Tower)'로 불리는 라이언 앤더슨(21, 시애틀 매리너스)의 빅리그 데뷔가 내년 이후로 연기됐다.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스프링캠프에 참가중이었던 앤더슨은 24일(한국시간) 불펜 피칭 도중 어깨에 이상을 느꼈고, 이후에 가진 MRI 검사에서 어깨 근육 파열을 판정받았다. 담당의사인 제임스 앤드류스에 따르면 앤더슨의 올시즌 출장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소견이다.

프레디 가르시아, 길 메시와 함께 시애틀 마운드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는 앤더슨의 이탈로 인해, 시애틀은 투수운용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초 시애틀은 어깨 수술을 받은 메시를 대신해 앤더슨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킬 계획이었다.

더욱이 이번 부상은 그가 '데드 암(dead-arm)'으로 인한 99년의 부진을 떨쳐내고, 이름에 걸맞는 지난해를 보냈기에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지난 시즌 앤더슨은 트리플A 타코마에서 5승8패 방어율 3.98 146삼진의 성적을 기록했다.

앤더슨의 별명은 '제2의 빅 유닛' 또는 '리틀 유닛'. 앤더슨은 208cm의 신장, 좌완투수라는 점, 100마일에 이르는 강속구로 타자들을 압박하는 피칭스타일, 심지어는 스리쿼터의 딜리버리까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빅 유닛(Big Unit)' 랜디 존슨(37)을 쏙 빼닮았다.

한편 시애틀의 팻 길릭 단장은, "실망스럽지만, 미래는 아직도 창창하다."며 앤더슨과 시애틀 팬들을 위로했다. 실제로 앤더슨은 아직 만 21세이며, 그 맘때의 랜디 존슨보다도 훨씬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메시와 앤더슨의 잇다른 부상으로 위기에 봉착한 시애틀의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은 노장투수 제이미 모이어(38)의 재기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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