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LG생활건강 ‘친환경’으로 아시아 공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LG생활건강이 미국 친환경 생활용품 시장 1위 업체 ‘메소드’와 합작회사를 세워 아시아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 12일 두 회사는 자본금 5억원의 ‘크린소울 유한회사’를 지분율 50대 50으로 세우고, 대표이사는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메소드는 2000년 27세의 미국 청년 두 명이 공동창립한 회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주방세제·세탁세제·인체세정제·유아용품 등을 제조해 미국과 프랑스, 호주 등에 판매해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제품의 95% 이상이 코코넛오일과 옥수수를 비롯한 천연성분으로 이뤄진 주방세제, 피부와 유사한 약산성으로 자극이 없는 고농축 세탁세제가 대표 상품이다. 제품 용기는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꼽히는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하고, 100% 재활용된 소재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30대 젊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세제를 비롯한 생활용품의 전 성분을 꼼꼼히 따져 구매하는 이들이 늘자 LG생활건강은 지난달부터 메소드와 공식 수입계약을 맺어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제품을 판매해 왔다. 이번 합작회사 설립은 프리미엄 생활용품 시장이 성장하는 아시아에서 판로를 넓히려는 메소드와 소비자가 원하는 친환경 제품을 확보하려는 LG생활건강의 사업 목적이 맞아떨어져 성사됐다.

크린소울은 국내외에도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제품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LG생활건강 생활용품사업부 이정애 상무는 “메소드의 기술력과 LG생활건강의 유통 노하우가 합쳐져 사업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우선 국내 메소드 판매 매장을 본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소드 제품의 가격은 주방세제(532mL) 7800원, 손 세정제(354mL) 7800~8900원, 세탁용 고농축액체세제(50회분) 2만2800원으로 기존 브랜드 제품보다 20~40%가량 비싸다. 크린소울은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분석해 시장성이 높은 일부 제품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해 아시아 국가로 직접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상무는 “2년 내에 메소드 제품의 국내 생산기지를 설립해 제조력을 강화하고 원가 경쟁력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메소드 미국 본사는 제품 연구개발에 집중해 합작법인으로 수출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데에 주력할 계획이다.

  심서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