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컵] 히딩크號 "내친김에 우승..."

중앙일보

입력

히딩크 사단이 출범 한 달만에 국제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그 선봉에는 해외파 안정환(26·이탈리아 페루자)과 설기현(23·벨기에 로열 앤트워프)이 나선다.

제4회 두바이 4개국 친선축구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덴마크와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1승1무(골득실 +3)로 모로코(1승1무,골득실 +2)에 골득실차로 앞서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는 한국은 우선 덴마크를 꺾은 뒤 모로코-UAE전을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우승 가능성은 매우 큰 편이다.

덴마크는 외국 진출 선수를 뺀 순수 자국 리그 선수로만 구성해 예상과 달리 참가팀 중 최약체로 드러났다.

아랍에미리트에 0-1,모로코에 2-4로 져 2패인 덴마크는 신장과 체격은 월등하지만 패스와 문전 처리가 세밀하지 못한 약점을 드러냈다.

한국은 지난 11일 UAE전 대승을 계기로 사기가 크게 올라 있다.여기에 합류가 불투명하던 안선수까지 날아와 든든한 원군을 얻은 셈이 됐다.

마땅한 10번(처진 스트라이커)이 없어 고민하던 히딩크 감독은 그를 10번 자리에 투입해 공격의 물꼬를 틀 생각이다.소속팀에서도 그 자리에 기용됐던 안선수는 돌파력과 패싱,슈팅력을 고루 갖춰 한국 공격력을 배가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설선수는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나 투톱 중 한 자리에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두바이 도착 다음날인 UAE 경기에 후반 교체투입된 그는 투입 4분만에 골을 성공시켜 히딩크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벨기에 프로리그에서 뛰면서 볼 키핑력과 경기를 읽는 시야가 향상됐고 자신감도 붙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애초 이번 대회의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훈련 성과를 테스트하는 정도로 만족하려 했다.

그러나 갈수록 경기 내용이 좋아져 내심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출범 한 달 만에 국제대회에서 우승한다면 히딩크호는 힘찬 뒷바람을 안고 쾌속 항진할 수 있을 것이다.

덴마크전은 SBS-TV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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